[토요정치] 김태효'VIP(尹) 격노설' 첫 인정...민주 "채상병 순직사건 '진실의 문' 열리게 돼"

"尹 화내는 것 들었다"

민주 "윤석열의 격노 때문에 원칙대로 조사한 박정훈 대령은 엉뚱하게 '항명 수괴' 됐고, 채상병 순직사건은 조직적으로 은폐"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 2025-07-12 13:21:41

▲ 사진출처 = 연합 제공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윤석열 정권의 외교안보 '실세 참모'였던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순직해병 특검에 출석해 'VIP 격노설'을 사실상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과거 국회 증언 등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의 격노는 없었다"는 등 시종일관 같은 입장을 반복해왔는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기존의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이다.

 

김 전 차장은 지난 11일 오후 2시 50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7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이날 특검 조사에서 격노설이 나온 2023년 7월 31일 대통령 주재 외교안보 수석비서관회의 당시 상황에 대한 질의에 "윤 전 대통령이 채 상병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크게 화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효 전 차장은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한 실세 참모로 평가받는다.

 

특검팀은 김태효 전 차장이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순직한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하는 것을 목격하고, '수사 외압에 관여한' 핵심 피의자로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당시 "이런 일로 (임성근)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심하게 화를 냈고 이후 경찰 이첩을 보류시키고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다는 게 각종 언론들이 보도한 이른바 'VIP 격노설'의 핵심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의 핵심 관계자이자 보이지 않는 '윗선'의 구명 대상으로 지목돼 온 임성근 전 1사단장은 과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태 공범 이모 씨와 골프 모임 추진 카카오톡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주가조작 공범인 이모씨가 주가조작 사태로 유죄를 선고 받은 투자사 대표로, 김건희 와 가족의 계좌를 관리했던 인물로 알려졌다는 점인데,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의 진실을 감추고 '임성근 구하기'에 나선 배후가 다름 아닌 김건희라는 의혹이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12일 서면브리핑에서 "김태효 전 차장은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뉴라이트 인사로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는 중일마 망언을 남긴 윤석열 정권의 외교안보 실세"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 세상을 떠난 채상병 순직사건의 진실과 외압의 실체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책임자 또한 처벌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 원내대변인은 이어 "그러나 정권 실세였던 김태효의 '윤석열 격노설' 확인으로 채상병 순직사건의 진실의 문이 열리게 됐다"며 "윤석열의 격노 때문에 원칙대로 조사한 박정훈 대령은 엉뚱하게 '항명 수괴'가 되었고, 채상병 순직사건은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수사 외압의 중대한 단서가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윤석열을 비롯해 대통령실, 국방부, 해병대로 이어지는 권력형 수사 외압의 실체가 명확히 밝혀질 수 있도록, 특검의 신속하고 성역 없는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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