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美 38센트 장벽…마진은 3.3GW 셀이 가른다

12월 4일 모듈 0.38달러·셀 0.22달러 MIP 시행
NH증권 “美 판가 상승·AMPC 확대 실적 견인”
모듈 8.6GW 체제 앞두고 자체 셀 3.3GW 정상가동 관건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09-21 13:19:03

▲ 한화큐셀 진천공장 내 유휴부지에 설치된 루프탑 태양광 발전소 [한화큐셀]

 

한화큐셀의 미국 태양광 사업이 오는 12월 새로운 가격 장벽을 맞는다. 저가 수입품에는 유리했던 가격구조가 흔들리지만 정책 수혜가 곧 이익을 뜻하지는 않는다. 미국에서 직접 만드는 3.3GW 규모 셀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모듈까지 연결하느냐가 실제 마진을 가를 전망이다.

21일 미국 백악관과 한화큐셀에 따르면 미국은 오는 12월 4일부터 수입 태양광 모듈에 와트당 0.38달러, 셀에는 0.22달러의 최저수입가격(MIP)을 적용한다. 폴리실리콘은 ㎏당 21달러, 잉곳·웨이퍼는 ㎏당 100달러다. 시행 대상은 12월 4일 0시1분(미 동부시간) 이후 미국에 소비용으로 반입되는 제품이다.

MIP는 미국산 모듈 가격을 와트당 0.38달러 이상으로 보장하는 제도가 아니다. 수입제품의 미국 내 최초 독립거래 가격에 하한을 두는 조치다.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 같은 날부터 대상 잉곳·태양광 파생제품에는 15% 추가관세도 적용된다. 한국산은 기존 일반관세와 이번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를 합친 세율이 15%가 되도록 조정된다.

정책의 방향은 분명하다. 미국 밖에서 생산한 저가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낮추고 현지 제조기반의 상대적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국내 증권가도 이를 한화솔루션의 실적 변수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한화솔루션 분석에서 미국 태양광 모듈 가격 상승과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확대를 2027년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주요 실적 개선 요인으로 제시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심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핵심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것도 결국 미국 안에서 얼마나 깊게 생산하느냐다.

한화큐셀은 조지아 카터스빌에서 잉곳·웨이퍼·셀을 각각 연 3.3GW, 모듈을 3.5GW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달튼 공장의 모듈 생산능력 5.1GW를 합치면 회사는 3분기 말 기준 미국에서 연 8.6GW의 모듈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카터스빌 셀 생산은 지난 6월 시작됐다.

여기서 봐야 할 것은 모듈 생산능력보다 자체 셀의 정상가동 여부다.

한화큐셀이 미국에서 모듈을 많이 생산하더라도 투입할 셀을 해외에서 조달하면 수입가격 규제와 관세 변화의 영향을 받는다. 반면 카터스빌에서 잉곳부터 웨이퍼·셀·모듈까지 이어지면 수입규제 노출을 줄이면서 미국 제조 세액공제까지 확보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카터스빌의 3.3GW 셀 설비가 6월부터 램프업에 들어갔으며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 사이 풀가동에 접근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터스빌 생산체계가 정상화되면 웨이퍼와 셀, 모듈을 합쳐 와트당 15센트의 AMPC를 받을 수 있는 반면 모듈만 생산하는 달튼 공장은 와트당 7센트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같은 모듈을 미국에서 만들어도 공급망을 어디까지 현지화했느냐에 따라 정책효과가 달라지는 셈이다.

한화큐셀의 공식 계획도 같은 방향을 향한다. 카터스빌이 완전 가동되면 미국에서 잉곳부터 완제품 모듈까지 주요 공정을 한곳에서 수행하는 통합 생산체계를 갖추게 된다. 회사는 이를 통해 고객사의 공급 안정성과 미국산 콘텐츠 요건 충족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12월 4일을 곧바로 실적의 분기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MIP가 적용돼도 시행 전 반입된 재고와 기존 계약, 업체별 조달구조에 따라 시장가격 반영에는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 한화큐셀 역시 명목 생산능력보다 실제 셀 공장의 수율과 가동률을 먼저 끌어올려야 한다. 3.3GW라는 설비용량이 곧바로 같은 규모의 판매 가능한 셀 생산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셀 조달비용도 변수다. NH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이 한국과 말레이시아에서도 셀을 생산하기 때문에 미국 모듈 공장의 조달비 상승을 해외 셀 판매가격 상승으로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미국 현지 셀 생산 비중이 높아질수록 관세와 물류비에 대한 노출을 줄일 여지가 커진다.

결국 미국의 38센트 장벽은 한화큐셀의 이익을 보장하는 정책이 아니다. 저가 수입품과의 가격 경쟁 조건을 바꿔주는 장치에 가깝다.

그 조건을 실제 수익으로 바꾸는 것은 카터스빌이다. 미국이 수입품의 가격 하한을 높이는 동안 3.3GW 셀 라인의 수율과 가동률을 끌어올려 모듈까지 자체 공급망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화큐셀의 미국 사업은 이제 ‘공장을 얼마나 크게 지었느냐’보다 ‘얼마나 미국 안에서 만들어내느냐’의 싸움으로 넘어가고 있다. 12월 4일부터 달라지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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