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수익올린 카드사, 전년 4분기 '고객 민원 건수'는 70% 급증

전분기 대비…하나(80%), 현대(70%), 신한(66%), KB국민(65%) 순으로↑
작년 연봉 50%를 성과급으로 준 '삼성카드'는 127% 급증

박미숙

toyo@sateconomy.co.kr | 2023-02-24 13:15:34

▲ 개인이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 < 사진=토요경제>

지난해 카드사는 1조원이 넘는 배당금이 발생했지만 카드사 고객 서비스 불만은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판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카드사 배당금은 국민카드가 3501억원, 삼성카드가 2668억원, 신한카드 2566억원, 우리카드가 409억원 등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반면 지난 4분기 카드사 고객불만 민원 건수는 전 분기에 비해 70% 넘게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순이익 6223억을 올려 연봉의 50% 성과급으로 지급한 삼성카드는 민원 건수가 전 분기보다 127%나 늘어 카드사 중 가장 불만이 높았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7개 카드회사에 접수된 민원은 1천870건으로 전 분기(2022년 7~9월)보다 1천87건(72%) 증가했다.

카드회사에 접수된 민원은 지난해 1분기 1천455건, 2분기 1천283건 등 지난해 전체로는 5천695건에 달한다.

이 민원 건수는 카드회사에 접수된 중복·반복 민원이나 단순 질의, 카드회사에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민원 등은 제외된 수치다.

지난해 4분기에 카드회사에 접수된 민원은 할부 항변권 등 제도 정책 관련이 600여건으로 가장 많았고 카드 영업 관련이 200여건, 채권 관련과 고객 상담이 각각 100여건이었다.

카드회사별 민원 건수 증가율은 삼성카드가 127.0%(122건→277건)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하나카드 80.0%(105건→189건), 현대카드 69.7%(175건→297건), 신한카드 66.3%(294건→489건), KB국민카드 64.7%(173건→285건), 우리카드 57.8%(90건→142건), 롯데카드 49.2%(128건→191건) 순이었다.


카드회사의 회원 10만명당 민원 건수(환산 건수)는 지난해 4분기에 현대카드가 2.58건으로 최다였고 신한카드(2.23건), 삼성카드(2.16건), 롯데카드(2.03건)가 뒤를 이었다.

환산 건수의 증감률은 삼성카드가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보다 125.3% 늘었고 하나카드가 77.6%, 신한카드가 66.1%, 현대카드가 65.4%였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자금 조달 시장이 경색되자 고객 이용 한도를 줄이고, 신용대출 금리를 10% 중후반대까지 올렸다.

카드회사들은 최근 들어 대출 금리를 일부 인하하고 그동안 축소했던 장기 카드 대출인 카드론 공급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취약계층 지원이나 사회 공헌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카드사 임원들의 성과보수 체계 현황을 파악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지난 17일부터 금융당국이 금융사 ‘성과급 잔치’로 점검에 들어가자 카드회사들이 대출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카드론의 경우 16%대 대출금리는 사라졌고, 신용대출 금리도 1%포인트~2%포인트 대의 인하가 이뤄지고 있다.

20일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장기 카드 대출인 카드론 평균 금리를 지난 1월 기준 14.70%로 전월 대비 1.66%p 인하했다. 삼성카드 1월 카드론 평균 금리도 15.13%로 전월 대비 0.53%p, 신한카드는 14.67%로 0.36%p 내렸다.

개인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삼성카드는 지난 1월 기준 14.95%로 2.77%p를, 신한카드는 14.96%로 1.25%p를 각각 내렸다.

이번 조치로 우리카드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 기준 16.36%를 기록하는 등 최고 16%대를 기록했다가 최고 15%대로 하락했다.

 

정부가 은행 대출 금리 인하 유도에 나선 만큼 카드회사들도 자율적으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대출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고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와 관련 공시 확대 등으로 민원을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토요경제 / 박미숙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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