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하나은행, 1790만 가입자 하나원큐 '접속 이유' 늘린다

상반기 순익 2조4029억 사상 최대…은행 수수료이익 22% 증가
하나원큐 MAU는 461만명…나라사랑카드·생활 콘텐츠로 앱 활성화 승부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2026-08-19 13:53:49

▲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이 각각 탄소중립 캠페인과 ‘로보트 태권브이’ 전용관을 통해 고객 참여형 활동을 확대한다.[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

 

하나금융그룹(함영주)이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모바일 고객의 '활성도' 높이기에 나섰다. 하나은행 앱에 군 장병 전용 공간과 문화·생활 콘텐츠를 잇달아 넣고, 그룹 차원에서는 고객 참여형 ESG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거래가 있을 때만 찾는 앱에서 일상적으로 접속하는 플랫폼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하나원큐 가입자는 약 1790만명인 반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61만명으로 집계됐다. 가입자의 25.8%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앱을 이용한 셈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 MAU가 2000만명을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하나은행으로서는 확보한 고객을 실제 앱 이용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하나은행이 하나원큐에 금융과 직접 관계없는 콘텐츠를 늘리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하나은행은 이날 하나원큐 '밀리터리라운지'에 '로보트 태권브이 전용관'을 열었다. 태권브이 탄생 50주년을 맞아 영상과 미술 콘텐츠를 제공하고 향후 관련 금융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주목할 부분은 캐릭터 자체보다 전용관이 들어선 '밀리터리라운지'다. 하나은행은 올해부터 3기 나라사랑카드 사업에 참여하면서 군 장병을 별도 디지털 고객군으로 관리하고 있다.

나라사랑카드는 은행 입장에서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이다. 군 복무 과정에서 급여계좌와 체크카드를 만든 청년 고객을 전역 이후 예·적금과 투자, 대출 등 다른 금융거래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3기 사업은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IBK기업은행이 2033년까지 운영한다. 올해 1분기 초기 경쟁에서도 하나은행은 신규 발급의 40% 안팎을 확보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생활서비스도 늘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모임통장을 출시했고 하나원큐 내 '놀이터'를 통해 세탁 등 외부 생활서비스와 연계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상품 종류를 늘리는 것보다 고객이 앱에 들어올 이유 자체를 확대하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하나금융의 'HANA Green Mate'도 같은 맥락의 고객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다음달 30일까지 에너지 절약과 냉난방 효율, 자원순환 등 70개 생활 미션을 운영하고 참여량을 토대로 탄소 감축 효과를 산출한다. ESG 캠페인이 직접 수익으로 이어지는지는 별개의 문제지만 일방적인 기부나 홍보에서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접점을 넓혔다는 점은 눈에 띈다.

이런 고객 접점 확대를 뒷받침하는 것은 실적이다. 하나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40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해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 하나은행의 순이익도 2조1211억원으로 1.7% 늘었다.

특히 하나은행의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6143억원으로 전년보다 22.4% 증가했다. 자산관리(WM)와 퇴직연금, 신탁, 외국환 등이 성장을 이끌었다. 예대마진에 의존하기보다 고객 한 명에게 제공하는 금융서비스의 폭을 넓히는 것이 실제 수익에서도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실적 기반을 갖춘 하나금융의 다음 과제는 확보한 고객을 얼마나 자주 불러들이느냐다. 가입자 1790만명을 확보했지만 MAU는 461만명에 머물러 있다. 나라사랑카드와 생활서비스, 문화 콘텐츠가 의미를 가지려면 이벤트 참여에 그치지 않고 실제 앱 이용 증가와 금융거래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

태권브이와 탄소중립 캠페인의 성패도 결국 이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금융 밖 콘텐츠가 하나원큐의 MAU를 높이고 나라사랑카드로 확보한 청년 고객을 장기 금융고객으로 연결한다면 최근의 고객 참여 전략은 단순 마케팅을 넘어 하나금융의 새로운 고객 기반을 만드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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