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삼성전자·하이닉스 주가 반등...혹한기·어닝쇼크에 대체 왜?
4일 이후 상승 반전, 9일 오전에도 2%대 상승세 지속...삼성 '6만전자' 재진입
미국 중심 기술주 재평가 영향과 하반기 반도체 경기회복 가능성 영향 받은듯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 2023-01-09 13:12:30
반도체 업황이 혹한기를 넘어 빙하기에 비유될 정도로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에 허덕이고 있는데, 반도체업계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최근 강한 반등세를 보여 주목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시장 전망치를 30% 이상 밑도는 잠정실적을 공시하며 '어닝쇼크'의 강도를 더욱 높이며 상반기 적자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음에도 주가는 반대 현상을 나타내 그 배경이 관심이 쏠린다.
삼상전자 주가는 충격적인 4분기 잠정실적 공시에도 아랑곳없이 그 기세가 꺾이질 않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일 5만5400원에서 반등을 시작, 9일 오전에 6만원대까지 진입했다.
최악의 실적 부진에도 올들어 반등 조짐 뚜렷
'5만전자'에서 횡보하던 삼성이 '6만전자'를 회복한 것이다. 삼성은 작년 연간매출이 처음으로 300조원시대에 진입했음에도 영업이익이 급감, 최악의 4분기 실적을 냈으나 주가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는 상황이다. 거래량도 꾸준히 늘어나 4일 이후엔 2천만주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9일 오전에도 가뿐히 1천만주를 넘겼다.
하이닉스 역시 삼성과 비슷한 흐름이다. 하이닉스 주식은 9일 오전 11시27분 현재 전일 대비 2.53% 오른 8만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주가가 올랐다.
하이닉스는 작년말까지만해도 7만5천원대에 머물다가 15%가량 상승하며 '8만닉스'를 회복한데 이어 이제 9만원대 진입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하이닉스의 거래량도 크게 늘어나 올들어 300만주 이상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
하이닉스의 조만간 4분기 및 연간 잠정실적을 공시할 예정인데, 삼성 보다 더 강한 어닝쇼크의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러 사업부문으로 나뉘어 있는 삼성과 달리 하이닉스는 반도체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하이익스도 실적 발표 이후에도 주가가 강세를 유지할 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혹한기에 어닝쇼크까지 반도체업황이 날개를 잃은듯 추락하며 세계 메모리반도체 1, 2위인 삼성과 하이닉스의 주가가 올들어 뚜렷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여러 각도에서 해석 가능하다.
무엇보다 미국을 중심으로 기술주, 성장산업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며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하고 있는 점을 십분 감안해도 그간 기술주의 주가하락이 좀 과도했다는 얘기이다.
'CES효과'와 하반기 경기반등 기대감 반영된듯
여기에 세계 각국 통화당국의 긴축 속도조절 가능성이 커지며,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일부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점이 반도체 주가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6% 급등했다.
세계 최대의 IT전시회인 CES 2023 시즌을 맞아 전반적인 IT주식의 강세 흐름도 삼성과 하이익스 주가 반등에 긍적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현지시간) 개막, 8일까지 이어진 CES2023은 글로벌 IT업계의 신기술과 신제품이 총출동, 신기술업체들이 일제히 주목을 받게 마련이다.
'어닝쇼크'의 4분기실적을 낸 LG전자 주가가 4일부터 지속적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LG 주가는 지난 3일 8만5700원에서 바닥을 찍고 반등해 9일 오전에 9만5천원대까지 회복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반도체 경기가 상반기말엔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이 삼성과 하이닉스 주가 오름세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선 보통 주가는 경기나 실적에 6개월 가량 선행한다는게 정설이다. 이런점에서 극도의 수요부진과 판가(ASP) 하락으로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엔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 시작하자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살아났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 반도체 시장에 수급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삼성전자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부진에 결국 감산과 투자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반도체 재고량이 점차 줄어들어 하반기엔 가격 반등과 기대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상승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악성 변수 많아 주가 강세 지속될 지는 미지수
최근 '강달러' 현상이 약화되며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도 큰 의미에선 삼성과 하이닉스 주가 반등에 주요인중 하나로 해석된다. 환율 하락이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다시 자극하면서 한국 증시의 간판종목인 반도체주식에 강한 매수심리를 견인하고 있다는 얘기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들어 낙폭을 키우며 글로벌 복합위기 발발 이전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 환율과 주가는 상관관계가 매우 깊다는 점에서 이러한 환율 하락은 국내 증시 회복에는 큰 호재이고, 결국 1차수혜는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기술주들, 즉 삼성과 하이닉스가 그 핵심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여러가지 이유로 삼성과 하이닉스의 주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지만, 이같은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올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어서 반도체 수요가 언제쯤 되살아날 지 예측불허이기 때문이다.
공급망 재편을 둘러싼 미중간의 갈등 고조, 코로나 재확산 우려, 우크라이나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파동 재발 가능성 등 세계 경기침체를 가속화시킬 악성 변수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삼성과 하이닉스가 주가가 다소 회복됐다고 하지만, 1분기에도 또다시 '어닝쇼크'급 실적부진이 예고되는 등 당분간 업황과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며 "결국 두 회사의 주가가 확실한 대세상승세에 진입하기 위해선 반드시 실적이 뒤를 받쳐줘여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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