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AQR 상품 국내 도입 추진…글로벌 상품축 ‘전략 분산’으로

9월 피델리티·핌코·칼라일 이어 AQR 협력…주식·채권 넘어 퀀트로 확대
국내 등록·출시 일정 협의 단계…어떤 전략을 상품화할지가 관건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10-07 13:49:45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왼쪽)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존 류(John M. Liew) AQR 공동창업자와 만나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이 글로벌 상품 경쟁의 축을 지역·자산 분산에서 운용전략 분산으로 넓히고 있다. 글로벌 퀀트 운용사 AQR의 상품을 국내에 들여와 주식·채권 중심의 해외투자 라인업에 퀀트·대체전략을 추가한다는 구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AQR 캐피탈 매니지먼트 공동창업자 존 류 등과 만나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투자상품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김성환 대표의 뉴욕 방문 당시 만남에 이은 후속 협의다.

양사는 현재 AQR이 운용하는 상품의 국내 등록과 출시 일정 등을 협의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 공급할 구체적인 상품이나 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AQR은 1998년 설립된 글로벌 퀀트 운용사로 운용자산은 약 2530억달러, 원화로 약 357조원이다. 정량적 모델을 활용해 주식뿐 아니라 매크로·차익거래·멀티스트래티지 등 다양한 전략을 운용한다.

AQR의 상품군을 보면 이번 협력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AQR은 전통 주식형 외에도 대체위험프리미엄, 스타일 프리미아, 추세추종, 멀티에셋 등 다양한 전략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가치·모멘텀·캐리·방어 등 여러 투자요인을 조합해 주식과 채권시장 움직임과 다른 수익원을 추구하는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 가운데 어떤 전략이 국내에 들어올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의 최근 글로벌 제휴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피델리티·핌코·칼라일과 잇따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피델리티와는 리서치 및 공동 상품 개발을, 핌코와는 채권을 중심으로 한 협력을 추진하고 칼라일과는 대체투자 영역에서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AQR까지 더하면서 글로벌 운용사 네트워크를 자산군별로 넓히는 모습이다.

AQR과의 협력은 이 가운데서도 성격이 다르다. 해외 주식이나 글로벌 채권처럼 투자 지역이나 자산을 바꾸는 방식보다 같은 자산에서도 가치·모멘텀 등 여러 요인을 활용하거나 롱·숏을 결합해 수익원을 분산하는 전략에 가깝기 때문이다.

AQR은 스타일 프리미아 전략에 대해 전통적인 주식·채권시장과 낮은 상관관계를 추구하면서 여러 자산과 투자요인을 함께 활용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에도 전통 자산에서 얻는 수익원에만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독립적 수익원을 포트폴리오에 결합하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실제 국내 사업성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해외 운용사의 상품을 국내 개인투자자에게 공급하려면 어떤 펀드를 들여올지뿐 아니라 국내 등록 방식과 판매대상, 환헤지 여부, 보수 구조 등을 정해야 한다. AQR도 한국 관련 공시에서 관련 펀드가 국내 자본시장법에 따라 등록되지 않은 경우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판매할 수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협력의 첫 번째 확인 지점은 AQR이라는 운용사 이름보다 실제 상품 구조다. 기관투자자 중심의 복잡한 퀀트 전략을 국내 개인 고객이 접근할 수 있는 공모형 상품으로 만들지, 고액자산가 중심 상품으로 공급할지에 따라 시장 범위가 달라진다.

김성환 대표도 이번 협력의 배경을 “단순한 지역·자산 분산을 넘어 다양한 투자전략에 대한 수요”로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 상품 경쟁도 해외 자산을 국내에 들여오는 단계에서 서로 다른 투자전략을 국내 고객 포트폴리오에 결합하는 단계로 넓어지고 있다.

향후 관건은 AQR의 퀀트 역량을 어떤 상품으로 구현하느냐다. 국내 등록 상품과 판매대상, 보수 등이 구체화돼야 이번 제휴가 단순 글로벌 운용사 네트워크 확대를 넘어 실제 자산관리 상품 차별화로 이어지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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