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카카오 먹통'으로 배운 디지털재난 경험, 대한민국 '디지털시스템 재 정비' 계기로 삼아야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2-10-27 13:10:13
과기정통부는 지난 21일 디지털 사업자의 서버 장애 발생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보호조치를 긴급 점검했다. 점검 결과 카카오 사태와 관련해선 SK C&C 데이터센터 전력설비의 긴급복구가 완료됐으며 카카오와 네이버 관련 서비스는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다만, SK C&C는 UPS 예비전력까지 완벽하게 복구하는 데는 빠르면 3주가 걸릴 것으로 예측했고, 카카오와 네이버는 당분간 디지털서비스에 일시적인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카카오 사태는 전 국민의 뇌리에 각인된 디지털 위기였다. 당국의 발걸음은 빨라지는 이유다. 관계 당국은 소방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전국에 산재한 수많은 데이터센터의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해 일제 점검에 나서고 있다. 또 이번 사태는 위성인터넷 발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도 있다. 위성인터넷은 기지국 구축이 어려운 산간·오지 등 통신 음영 지역을 줄이고, 해양과 극지 등 광범위한 지역에 활용할 수 있다. 화재 등 오프라인 망이 불안전 할 때 위성인터넷은 그야말로 큰 대안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3GPP(국제 이동통신 표준협력체)는 ‘비지상 네트워크(NTN: Non-Terrestrial Network)’라는 명칭으로 위성인터넷 기술 표준화에 착수했다. 3GPP는 5세대(5G) 이동통신 차세대 표준인 ‘릴리즈17’ 작업 항목(work item)으로 비지상 네트워크(NTN)를 선정하여 기술 규격 등을 제정하고 있다. 비지상 네트워크(NTN) 기본 구상에 따르면 저궤도에 해당하는 지상 200~1000㎞ 상공에 띄운 위성 수천 개를 이동통신 기지국처럼 활용하게 된다. 이 위성들이 지구 전 지역을 커버하면서, 최소 50메가비피에스(Mbps) 이상의 속도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최소한 이렇게 되면 전국민이 오프라인 되는 상태는 막을 수 있다.
이유야 어떻든 이번 카카오 화재 사건은 IT선진국이라 뽐내던 우리에게 창피하지만 여러 면에서 변화의 계기를 만들었다. 디지털이 끊기면 세상이 멈출 수 있다는 각성을 제공했다. 현장의 시설점검부터 하나 하나씩 해나가길 바란다. 하지만 위성인터넷 등 아예 더 넓은 시각으로 방향을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점도 유의미하다.
“과기정통부는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데이터센터 화재 및 서비스 장애와 관련된 제도와 기술을 혁신하는 방안을 수립한다. 전문가로 구성된 사고조사반이 부가통신서비스와 데이터센터에서 나타난 사고 원인을 면밀하게 분석해 부가통신서비스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과 데이터센터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보호조치 강화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무부서인 과기정통부의 향후 활동 계획을 기술한 한 언론사의 기술 내용이다. 모든 문제 해결은 민관이 함께해야 빠르다. 또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한 언론사가 기술 내용처럼 우리의 주무 부처가 하나씩 점검하고 반드시 실행해야 할 것이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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