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삼성, 매출·이익 동반 하락 반전...성장세 꺾였나

2Q, 매출·이익 전년동기 대비 상승 속 1Q에 비해선 감소...3분기도 변수 많아 실적 '안갯속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 2022-07-28 13:09:51

▲ 삼성전자가 2분기에 상승세가 한풀꺾인 실적을 내놔 3분기 실적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77조원2036억원, 영업이익 14조971억원 실적을 거뒀다고 28일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 1%, 영업이익 0.02% 감소한 결과치다.


총체적인 경기 침체, 원자잿값 급등 등 글로벌 복합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2분기였다는 점을 충분히 반영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2분기까지 우량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던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조금은 의외의 성적표란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은 지난 1분기에 온갖 대외 악재를 딛고 '어닝 서프라이즈'라 불릴 정도의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냈다. 이러한 상승 분위기는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예상치를 다소 밑도는 수준이다.


반도체 가격이 다소 조정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견고한 흐름을 이어간데다가, 2분기에 출시한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S22가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점을 감안하면, 조금 아쉬운 성적표다.

확실한 버팀목 메모리 선방...비메모리 약진 뚜렷
삼성이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이며, 분기 기준으론 역대 두번째 기록이다. 전 세계로 확산한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공급망 이슈,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원가 급상승 등 복합적인 환경 악화 상황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볼 만하다.


삼성은 이로써 4분기 연속 70조원대 매출 달성을 이어갔다. 다만 작년 3분기부터 이어온 역대 최대 분기매출 기록 행진은 2분기에 일단 멈췄다.


부문별로는 반도체가 역시 최고 효자이자 버팀목이었다. 특히 메모리의 그늘에 가려있던 시스템 반도체의 약진은 주목할만하다. 반도체는 매출 28조5000억원, 영업이익 9조9800억원을 올리며 삼성의 실적을 굳건하게 받쳐줬다. 반도체 부문 전체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44% 가량 증가하며 2분기 전체 이익의 70%를 차지했다.


삼성이 사활을 건 투자를 계속 중인 시스템반도체 부문은 2분기에 성장세가 뚜렷했다. SoC(시스템온칩),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등의 판매확대와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의 첨단 공정 수율이 정상궤도에 진입,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무려 61% 증가했다.


그야말로 비약적 성장이다. 이는 삼성 비메모리 부문 역대 최고 성적이다. 특히 이런 결과는 삼성이 점차 세계 최고의 IDM(종합반도체업체)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삼성의 시스템 반도체 부문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엔 더욱 장족의 발전을 이뤄낼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이달부터 대만 TSMC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3나노 GAA(Gate-All-Around) 파운더리 양산을 개시, 비메모리 부문의 매출과 이익에 적지 않이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제품 부문 희비교차...가전 부진한 행보
반도체 이외의 부문은 다소 희비가 엇갈렸다. 우선 SDC(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은 중소형 OLED에서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비수기임에도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모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2분기 기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 LCD판가 하락으로 고전한 대형 부문과 대조를 보였다.


완제품 사업부문인 DX부문은 2분기에 매출 44조4600억원, 영업이익 3조200억원을 올렸다. 모바일부문은 갤럭시S22와 갤럭시탭S8 시리즈 등 프리미엄 신모델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지만, 원가상승과 환률급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줄었다.


네트워크장비와 생활가전 부문은 전분기 대비 모두 소폭 상승했다. 다만 원가 부담 상황이 지속되며 이익은 소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다만,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과 에어컨 등 계절 가전의 판매가 호조를 띠고 있는 점은 앞으로 더 주목할 대목이다.


삼성의 2분기 실적은 전체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영향을 적잖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에 환율은 1분기에 비해 적지 않이 상승했다. 매출의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 삼성으로선 환율이 오르면 매출이 증가한다. 그러나 역으로 원가부담이 커져 이익률엔 마이너스효과로 나타난다. 이번 실적 발표 내용이 전반적으로 매출보다는 영업이익이 감소세 내지는 정체 현상이 두드러진 이유다.


결론적으로 삼성의 2분기 실적은 위기 속 선방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일각에선 삼성의 상승세가 한 풀 꺾인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58조4860억원에서 54조311억원으로 7.6% 가량 낮춰 잡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폴더블폰·3나노파운더리 등이 3Q 실적에 영향 줄듯
3분기 전망도 다소 비관적인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2분기보다 대외 환경이 나아질 기미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되레 삼성에 불리한 악성 변수들이 더 많아 보인다.


무엇보다 삼성 매출과 이익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메모리 가격과 수요에 대한 전망이 긍정보다는 부정에 가까워 보인다. 본격적인 가격 조정이 단계적으로 현실화할 것이고, 수요 감소 현상은 갈수록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양상이다.


메모리 시황은 세계 경기와 밀접하게 연동된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스마트폰과 PC, 노트북 등 IT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것은 걱정되는 대목이다. 특히 삼성 메모리 시장을 지탱해온 서버 시장이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삼성에겐 매우 불편한 상황이다. 물론 비메모리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삼성 실적에 영향을 줄 변수도 많다. IMF시대를 소환한 환율이 다소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언제 어디로 튈지 예측 불가능하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위해 2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미국을 필두로 유럽, 북미 등 주요 권역의 경기침체 정도가 어느 수준에 도달하느냐도 삼성 실적을 좌우할 중차대한 변수다.


3분기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만한 변수도 없지는 않다. 무엇보다 3분기에 세계 첫 양산에 돌입한 3나노 파운더리 공정과 다음달 출시를 앞둔 갤럭시Z폴드, 갤럭시Z플립4 등 폴더블폰 신제품의 인기판도가 전체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8.15특별사면을 앞두고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포함되느냐도 크게 보면 삼성 실적의 중요 변수 중 하나다. 이 부회장의 사면이 이뤄질 경우 삼성의 사업 전반이 보다 공격적으로 태세 전환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삼성이 2분기 숨고르기를 마치고, 3분기에 다시 한번 '초일류 기업' 삼성의 저력을 과시할 수 있을지 혹은 고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삼성이 2분기에 더 부진한 행보를 보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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