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20시간 파업 끝…임금협상 10월로 넘어가

2차 부분파업 21일 오전 종료…생산차질은 없어
22일부터 노조 집행부 선거…10월 2일까지 교섭 중단
기본급 7.1% 대 2.0% 평행선…새 집행부 선택이 변수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 2026-09-21 13:08:00

▲ 포스코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포스코 노조]

 

포스코 노조의 120시간 부분파업은 끝났지만 임금협상은 사실상 10월로 넘어가게 됐다. 노사가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노조 집행부 선거까지 시작되면서 올해 임금교섭의 다음 분기점은 새 집행부가 들어서는 10월 초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와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6일 오전 7시부터 시작한 2차 부분파업을 21일 오전 7시 종료했다. 5일간 120시간 이어진 파업이다.

노조는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과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에서 파업을 시작한 뒤 지난 18일부터 포항 1열연공장과 2후판 정정·검판, 광양 3열연공장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생산라인이 멈추지는 않았다. 회사는 가용인력과 비상대응체제를 투입해 파업 기간에도 제철소 가동에는 차질이 없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평균 파업 참여율을 92%로 집계했지만 회사는 포항과 광양에서 각각 100명대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해 참여 규모를 놓고는 양측 주장이 엇갈렸다.

문제는 파업이 끝났다고 협상이 재개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노사는 지난 15일 임금교섭을 진행한 뒤 추가 협상을 하지 않았다. 노조는 22일 오전까지 회사 측의 추가 제안을 기다린 뒤 별다른 진전이 없으면 집행부 선거가 끝나는 10월 2일까지 파업과 교섭을 모두 중단할 예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약 열흘은 노사협상의 ‘휴전’이라기보다 교섭 주체가 바뀌는 공백기에 가깝다.

현재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기본급 2.0%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을 제시했다. 기본급만 놓고도 5.1%포인트의 차이가 남아 있다.

토요경제가 지난 9일 포스코 별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철강 본체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3.3%,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8.6% 줄었다. 반면 종업원급여비용은 9.0% 증가했다. 당시 분석에서도 일회성 보상보다 매년 비용으로 남는 기본급의 인상 폭이 협상의 핵심으로 지목됐다.

이 재무구조는 2차 파업이 끝났다고 달라지지 않았다. 회사가 기본급 인상 폭을 크게 높이기 어려운 배경이고 노조가 호황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진 철강 본체 실적에도 보상 확대를 요구하는 이유와 맞물려 있다.

다만 10월 이후에는 협상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노조는 18~ 21일까지 제21대 임원선거 후보 등록을 받고 10월 2일 투표를 실시한다. 새 집행부가 선출되면 현재 요구안을 그대로 이어갈지, 회사와의 협상을 위해 우선순위를 조정할지가 첫 판단이 된다. 회사 역시 새 집행부 출범 이후 본격적인 교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포스코 임금교섭은 이미 창사 이후 첫 부분파업을 거쳐 2차 파업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168시간에 걸친 두 차례 부분파업에도 현재까지 생산에는 큰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 1차 파업은 48시간, 2차는 120시간이었다.

결국 다음 변수는 파업시간을 더 늘리느냐가 아니다. 새 집행부가 기존 7.1% 기본급 인상 요구를 어느 수준까지 유지하고, 회사가 2.0%에서 움직일 수 있느냐다.

120시간 파업은 끝났지만 임금협상은 끝나지 않았다. 포스코 노사의 올해 교섭은 이제 파업 규모보다 10월 새 집행부가 어떤 협상안을 들고 나오느냐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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