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LG U+ ‘틈’, 팝업서 아트 플랫폼으로…“방문객 수보다 만족도”

6년간 190만명·85개 브랜드 협업…문화예술 중심으로 전환
신진 작가 성장 과정 콘텐츠화…만족도·추천 의향 중심 운영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 2026-09-16 13:39:44

▲ LG U+가 16일 기존 팝업 중심 공간을 고객 참여형 아트 플랫폼으로 재단장했다 [토요경제]


LG유플러스(대표 홍범식)가 지난 6년간 팝업스토어와 브랜드 협업을 중심으로 운영해 온 ‘U+일상비일상의틈’을 문화예술 중심의 고객 참여형 플랫폼으로 전환한다. 단기간 많은 방문객을 끌어모으는 방식에서 벗어나 신진 작가의 성장 과정과 고객의 반복 참여를 주요 콘텐츠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LG U+는 16일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U+일상비일상의틈’의 리뉴얼 방향과 향후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2020년 문을 연 틈은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총 7개 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지난 6년간 레고와 넷플릭스 등 85개 브랜드와 협업했고 누적 방문객은 190만명이다. 방문객의 70% 이상은 LG U+가 아닌 타사 고객이었다.

이번 개편은 전시 콘텐츠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공간 운영 방식 자체를 전환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LG U+는 팝업스토어 관련 온라인 소셜 언급량이 줄고 젊은층의 미술관과 갤러리 방문이 늘고 있다는 점을 변화 배경으로 들었다.

 

▲ 장준영 LG U+ 마케팅그룹장(왼쪽)과 김다림 LG U+ 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이 16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U+일상비일상의틈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다 [토요경제]

 

장준영 LG U+ 마케팅그룹장은 “과거 몇 년간 팝업스토어의 전성시대였다면 지금 젊은 세대는 팝업스토어뿐 아니라 미술관으로 향하고 있다”며 “팝업스토어 언급량은 감소하는 반면 미술관과 갤러리 방문객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그룹장은 이번 공간 개편 과정에서 홍범식 LG U+ 대표의 의사결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 대표가 AI 시대에 오히려 더 인간다움과 사람다움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그런 관점에서 예술이라는 주제로 공간을 보다 뾰족하게 끌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결정의 중심에 홍 대표가 있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틈의 핵심 콘셉트는 ‘Art Garage’다. 가능성을 가진 신진 작가가 작품을 실험하고 관람객과 만나 성장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김다림 LG U+ 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은 “우리는 완성된 작품을 보는 갤러리가 아니다. 실험과 과정의 가치를 아는 아트 개러지라는 문장을 가장 먼저 만들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 U+일상비일상의틈 1층에 LG U+ 임직원이 기부한 폐휴대폰 439대로 제작한 설치작품과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토요경제]

 

공간은 특정 장르에 맞추기보다 미디어아트와 회화, 조소 등 다양한 작품을 수용할 수 있도록 가변형 구조로 설계됐다. 1층에는 LG U+ 임직원이 기부한 폐휴대폰 439대로 만든 설치작품을 배치했고 3층에는 신진 작가들이 만든 게임형·참여형 작품을 마련했다.

재개관 첫 전시 ‘CIRCLE OF GROWTH’에는 에릭 오, 남민오, 상희, 김도은 등 네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에릭 오는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른 ‘OPERA’를 서울에서 처음 선보인다.

LG U+는 향후 전국 미술대학 연합 졸업전과 신진 창작자 육성 오디션 프로그램 ‘T.A.G(Teum Artist Group)’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신진 작가를 전면에 내세우는 만큼 대중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낼 수 있을지는 과제로 남는다.

김 담당은 “신진 작가들과 함께했을 때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내부적으로도 많이 받았다”며 “기성 작가를 배제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당분간은 이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 그룹장도 “작가들을 만나보니 유명세보다 작가의 스토리와 작품의 서사에 더 열광하는 것 같았다”며 “유명 작가를 계속 전시하면서 만들어지는 공간은 아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존 팝업스토어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방문객 유입 자체를 목적으로 하기보다 문화예술이라는 공간 방향성과 맞는 브랜드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장 그룹장은 “과거에는 팝업스토어를 하는 게 먼저인지, 트래픽을 만들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하는 것인지 관계가 헷갈리면서 흥행에 몰두했던 상황도 있었다”며 “앞으로는 예술이 잘 표현될 수 있는 브랜드와 협업해 공간의 정체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U+일상비일상의틈에서 제공하는 AI 기반 관람 파트너 ‘AI Art Mate’ 화면 [웹사이트 캡처]
LG U+는 관람 경험에 AI 기술을 접목했다. 관람객은 AI 기반 관람 파트너 ‘AI Art Mate’를 통해 자신의 예술 지식과 관심사에 맞춘 작품 설명을 받을 수 있다. 관심 작품과 관람 기록을 저장하면 관람 후 개인의 취향을 분석한 ‘Art Report’도 제공한다.

향후에는 LG U+ 통합 앱 U+one과 보이스 AI, 스마트글라스 등을 연계해 관람 경험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신형 스마트폰 자체를 전면에 내세웠던 기존 체험 방식도 단말에 적용된 AI 기능을 전시와 연결하는 방향으로 바꾼다.

공간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도 단순 방문객 수에서 만족도와 추천 의향으로 옮긴다.

장 그룹장은 “지난해처럼 피크에 하루 6000명의 고객이 왔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더 강력하게 바라보는 것은 이곳을 다녀간 고객이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는 프로모터가 될 가능성과 만족 지표”라며 “이를 계속 추적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역 확장 역시 별도 직영 공간을 늘리기보다 기존 문화예술 공간과 연대하는 방식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김 담당은 “지역마다 공간을 하나씩 만드는 방식이 지속 가능할지 고민해왔다”며 “지방의 여러 갤러리와 연대해 확장하는 방식이 더 지속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 U+의 이번 개편은 190만명을 모은 팝업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을 매개로 고객과의 접점을 장기적으로 이어가려는 시도다. 앞으로 틈의 성과는 얼마나 많은 방문객을 끌어모으느냐보다 전시를 경험한 고객의 만족과 추천, 재방문으로 이어지는지를 통해 가늠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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