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연매출 1.6배 병원 한 건 따냈다…싱가포르서 창사 최대 수주

싱가포르 보건부 발주 ‘뜽아 종합병원’ 21억5000만달러 단독 수주
1534병상·7개동 규모…설계 포함 공사기간 63개월
상반기 주요 5개 프로젝트 9952억 이어 해외 대형 수주 확대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 2026-09-17 13:06:45

▲ 쌍용건설이 수주한 싱가포르 발주 뜽아 병원의 조감도. [쌍용건설]

 

쌍용건설(대표이사 김인수)이 지난해 연간 매출의 1.6배에 달하는 약 3조원짜리 병원 공사를 싱가포르에서 단독으로 따냈다. 상반기 주요 수주 5건이 약 1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 건으로 그 세 배에 가까운 신규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재무 회복 이후 수주 확대를 짚었던 토요경제의 지난달 분석이 하반기 대형 해외공사로 이어졌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보건부(MOH)가 발주한 ‘뜽아 종합병원(Tengah General and Community Hospital)’ 공사를 약 21억5000만달러, 한화 약 3조원에 단독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창사 이후 단일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다.

병원은 싱가포르 서부 뜽아 지역에 지하 3층~지상 9층, 7개동, 총 1534병상 규모로 들어선다. 설계기간을 포함한 공사기간은 63개월이다. 완공 이후 싱가포르 국립대학보건시스템(NUHS)이 운영하며 임상 연구와 디지털 의료 기능을 갖춘 의료 캠퍼스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의 규모는 쌍용건설의 최근 재무와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토요경제가 금융감독원 공시 등을 분석한 결과 쌍용건설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조8717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643억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고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약 9조원이었다. 이번 계약금액만 지난해 매출의 약 160%에 해당한다.

올해 확보한 주요 공사와 비교해도 규모 차이가 크다. 쌍용건설은 상반기에 두바이 ‘애비뉴 파크 타워스’ 3700억원, 남부내륙철도 2개 공구 4029억원, 서울 창전동 가로주택정비사업 1213억원, 동해신항 석탄부두 1010억원 등 주요 프로젝트 5건에서 약 9952억원의 수주 실적을 냈다. 뜽아 종합병원 한 건이 이들 사업의 약 세 배다.

수주 과정에서도 가격보다 시공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입찰에는 11개 업체가 참여했고 쌍용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를 통과했다. 이후 일본·중국 업체 등을 포함한 최종 4개사 경쟁에서 최저가를 제시하지 않고도 낙찰자로 선정됐다. 회사는 설계 완성도와 시공 리스크 관리, 병원 시공 실적 등이 기술평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에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과 래플즈 시티 등을 시공했다. 병원 분야에서도 2024년 우드랜드 종합병원을 비롯해 뉴케이케이병원, 탄톡생 병원을 준공했고 현재 알렉산드라 병원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기존 고급건축 중심의 해외 실적에서 의료 인프라로 수주 영역을 넓혔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그룹 편입 이후 자본 확충과 수익성 회복을 진행한 뒤 올해 철도·항만·정비사업과 해외 건축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3조원 프로젝트는 수주 외형을 한 단계 키웠다는 의미가 있지만, 5년이 넘는 장기 공사인 만큼 앞으로는 공정 진행에 따른 매출 인식과 원가 관리가 실제 실적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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