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PF 줄이고 건설업 여신 늘렸다…부실 정리 뒤 '선별 성장'
PF 신용공여 16.3% 감소…6월 말 연체율 5.84%서 0%
건설업 여신 36.8% 증가에도 연체율 4.68%로 하락
전체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개선…하반기 기업·IB금융 확대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 2026-09-17 12:58:58
OK저축은행(대표 정길호)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줄이는 동시에 건설업 여신을 늘리며 자산 운용의 무게를 선별 성장으로 옮기고 있다. 전체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낮아진 가운데 PF 연체율도 6월 말 기준 0%를 기록했다. 부실 정리에 집중했던 단계에서 건전성을 관리하며 기업·IB금융의 수익 기반을 넓힐 여지가 커진 모습이다.
16일 토요경제가 OK저축은행의 상반기 경영공시와 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부동산PF 신용공여는 6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7701억원보다 16.3% 줄었다. 같은 기간 PF 연체율은 5.84%에서 0%로 내려갔다. 회사는 부실채권 상·매각을 통해 건전성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건전성 지표도 같은 방향을 보였다. 6월 말 연체대출비율은 6.58%로 전년 동기 7.35%보다 0.77%포인트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87%에서 8.51%,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4.48%에서 3.60%로 하락했다.
PF를 줄인 것과 달리 건설업 신용공여는 2641억원에서 3614억원으로 36.8% 증가했다. 여신이 늘었지만 연체율은 6.85%에서 4.68%로 2.17%포인트 낮아졌다. 부동산 관련 자산을 일률적으로 축소하기보다 위험을 관리하면서 취급 영역을 다시 넓힐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체 대출 규모도 급격히 줄이지 않았다. 상반기 말 총대출은 10조5939억원으로 전년 동기 10조6228억원보다 0.27% 감소하는 데 그쳤다. 대출자산을 상당 부분 유지하면서 건전성 지표를 개선했다는 점은 단순한 자산 축소와 구분된다.
실적에서는 유가증권 운용 성과가 크게 작용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2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331억원보다 592.8% 증가했다. 다만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만 2405억원에 달했다. 이자수익은 6120억원에서 5371억원으로 12.2% 감소했다. 순이익 급증을 대출 본업의 회복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대신 조달비용 감소가 이자수익 감소폭을 일부 흡수했다. 이자비용은 1963억원에서 1364억원으로 30.5% 줄면서 순이자이익 감소폭은 3.6%에 그쳤다. 대손 관련 비용도 감소해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하반기 전략은 본업의 수익 기반을 다시 넓히는 쪽에 맞춰졌다. OK저축은행은 심사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신규 취급 영역을 발굴하고 IB금융과 기업여신 중심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부실자산 정리로 건전성을 끌어올린 뒤 안정적인 여신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다음 과제가 된 셈이다.
남은 위험도 있다. 부동산업 신용공여는 1조54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감소했지만 연체율은 9.97%에서 14.96%로 상승했다. PF 연체율이 0%로 낮아졌다고 해서 전체 부동산 위험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자본비율도 함께 봐야 한다.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전년 동기 14.16%에서 올해 상반기 13.88%로 0.28%포인트 낮아졌다. 건전성이 개선되는 과정에서도 신규 여신 확대는 자본여력과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OK저축은행의 상반기 재무제표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순이익 규모보다 자산의 질이다. PF 익스포저와 주요 건전성 지표를 낮추면서도 전체 대출 규모는 유지했고, 건설업에서는 여신을 늘리면서 연체율을 떨어뜨렸다.
하반기 성적표는 더 분명하다. 유가증권 처분이익의 효과가 줄어든 뒤에도 개선된 건전성을 바탕으로 기업·IB여신에서 안정적인 이자와 수수료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다. 부실 정리의 성과를 본업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이 다음 단계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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