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수신구조 바뀌고 있다

입출식 비중 31.0→28.5%…정기예금 1009조
저원가성 자금 비중 감소…3분기 조달비용 관리 변수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2026-09-28 12:58:56

▲ 5대 은행 [토요경제]
5대 은행의 수신구조가 3분기 들어 빠르게 바뀌고 있다. 6월 말 이후 입출식예금은 51조원 넘게 줄어든 반면 정기예금은 약 60조원 증가했다. 은행권 밖으로 자금이 빠져나갔다기보다 입출식 자금이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조달비용 관리가 중요해진 셈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18일 기준 입출식예금은 647조2323억원으로 6월 말보다 51조4987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은 59조8844억원 증가한 1009조284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달라졌다. 입출식예금 비중은 6월 말 31.0%에서 28.5%로 2.5%포인트 낮아졌다. 정기예금 비중은 42.1%에서 44.4%로 2.3%포인트 높아졌다.

입출식예금은 은행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조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저원가성 자금이다. 반면 정기예금은 약정한 금리를 지급해야 한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이 수신금리에도 반영되면서 자금이 정기예금으로 이동할 경우 은행의 평균 조달비용도 높아질 수 있다.

한국은행도 7월 금융시장 상황을 설명하면서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자금조달 금리가 높아졌고, 은행 수신금리도 시장금리를 반영해 상당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수신구조 변화는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은행의 이자이익 증가 흐름과도 맞물린다.

5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3조11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증가했다. 2분기 이자이익은 13조1447억원으로 5.3% 늘었다. 5대 금융지주의 평균 순이자마진은 1.85%로 전년 동기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대출 증가가 이자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다만 3분기 들어서는 금리 상승이 자산과 부채 양쪽에 함께 영향을 주고 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이자수익에는 긍정적이지만 예금금리가 함께 상승하면 조달비용도 증가한다.

실제로 5대 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6월 1.19%포인트에서 7월 1.03%포인트로 0.16%포인트 축소됐다. 대출금리와 수신금리가 함께 움직이면서 은행의 마진 관리 여건도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대출자산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6월 말 이후 지난 18일까지 5대 은행 기업대출은 15조9334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대기업대출 증가액이 9조569억원으로 절반을 넘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도 6조1301억원 증가했으며 증가분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에서 발생했다.

결국 3분기 은행 실적에서는 대출 증가와 함께 수신구조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출자산을 늘리더라도 이를 뒷받침하는 자금 가운데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낮아지면 조달비용이 함께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대금리차와 순이자마진은 산출 방식이 달라 수신구조 변화가 곧바로 NIM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입출식예금 비중 하락과 정기예금 증가는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상반기까지 대출 성장과 금리 상승이 은행 이자이익을 뒷받침했다면 3분기에는 수신을 어떤 비용으로 확보했는지도 중요해졌다. 다음 달 예정된 주요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에서는 대출 증가율과 함께 은행별 NIM과 저원가성 예금 비중의 변화가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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