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FIT 효과’에 1분기 영업익 2배 뛰었다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2026-05-22 12:57:41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외국인 개별관광객(FIT) 중심으로 면세 시장 구조가 바뀌면서 롯데면세점이 수익성과 매출 모두 개선됐다. 과거 중국 다이궁(보따리상) 의존도를 낮추고 일반 관광객 비중을 확대한 전략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 7922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111%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은 108만92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 늘었다.
전체 면세 매출 규모는 8500억원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구매 고객 수가 증가하면서 시장 중심이 소수 다이궁에서 다수 FIT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반면 고환율과 항공비 부담 등 영향으로 내국인 구매객 수는 지난해보다 약 5만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 확보 여부가 면세업계 성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롯데면세점 역시 FIT 확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 1분기 외국인 개별관광객 순매출은 지난해보다 50%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매출이 68% 늘었고 대만은 38%, 베트남은 255% 급증했다.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이고 다국적 고객 기반을 넓힌 점도 특징이다.
롯데면세점은 그동안 다이궁 비중을 낮추고 일반 관광객과 고수익 고객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꿔온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분기부터는 서울·부산·제주 등 주요 관광지 방문객 수요와 인천국제공항 DF1 구역 운영 효과가 더해지며 추가 실적 개선 가능성도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면세업계의 외국인 매출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궁 대상 송객수수료율이 낮아지면서 수익성 부담이 완화되고 있고,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 증가도 업황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시각이다.
해외 사업에서는 수익성 중심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싱가포르·베트남 공항점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는 한편 호주 시드니 시내점 조기 철수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7월 계약이 종료되는 괌 공항점 역시 운영 지속 여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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