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고려아연은 50년 향토기업”…중국자본에 넘어가면 안 돼

김두겸 시장, MBK의 약탈적 인수합병 막아야…‘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참여 호소
울산시의회 “적대적 인수합병에 우려”공개 입장 표명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4-09-18 12:55:43

▲ 지난 3월 6일 인터배터리 2024에 참여한 '고려아연' 부스<사진=양지욱 기자>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영풍-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에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자 울산시와 시의회가 고려아연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경영권 공격’을 공식화 하자 김두겸 울산시장이 “50년간 울산과 함께 한 향토기업을 시민의 힘으로 지켜내야 한다”고 18일 밝혔다.

김 시장은 이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수도 울산과 고락을 함께해온 고려아연이 해외로 인수합병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시장은 “중국계 자본이 대거 유입된 ‘MBK’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고려아연이 중국계 기업에 팔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사모펀드의 주된 목표가 단기간 내 높은 수익률 달성임을 고려하면 인수 후 연구개발 투자 축소, 핵심 인력 유출, 해외 매각 등이 시도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기업 경쟁력 약화는 물론 울산의 산업 생태계 전체에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고려아연은 지난 50년간 울산과 함께 한 향토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비철금속뿐만 아니라 수소나 이차전지 핵심 소재를 생산하며 울산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며 “산업수도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울산 기업을 우리 손으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울산시민은 20여년 전 SK가 외국계 헤지펀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일 때 'SK 주식 1주 갖기 운동'을 펼쳐 막아낸 바 있다”며 “이번에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 참여로 120만 울산시민의 힘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 시장은 “정부에도 국가기간산업 보호와 핵심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겠다”며 “정부·국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필요하다면 대통령실에도 직접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지난 16일에도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는 긴급 성명을 낸 바 있다.

울산시의회도 17일 입장문을 내고 “적대적 인수합병에 우려를 표한다”는 공개 입장을 밝혔다. 

 

이날 MBK파트너스는 이번 공개매수 시도가 적대적 인수합병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하며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차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김두겸 울산시장의 ‘중국계 자본’ 언급과 국가기간산업 경쟁력 훼손 우려에 대해 직원 고용을 종전과 같이 유지하고, 고려아연이 울산기업으로서 재도약하는 것을 돕겠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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