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산은과 첫 1200억…왜 ‘상장 전후’ 자금줄 잇나

3년간 5000억 조성…대출 넘어 투자자금 공급 확대
상장 전 자금 공백 메우고 민간 후속투자 유도
Pre-IPO 이어 Post-IPO까지…성장단계별 자금 연결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 2026-09-22 12:54:25

▲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이 1200억원 규모의 Pre-IPO 펀드를 만든 것은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에 투자자금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은행 대출뿐 아니라 투자 방식으로 자금 공급 통로를 넓히고, 상장 이후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22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KDB-IBKS 넥스트스테이지 펀드’에는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이 각각 500억원, IBK투자증권과 산은캐피탈이 각각 100억원을 출자한다. 양측 계열이 각각 600억원을 부담하고 산업은행과 IBK투자증권이 공동 운용한다.

투자 대상은 혁신성장 기업과 Pre-IPO 기업이다. 상장 주관계약을 체결했거나 향후 3년 이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는 기업이 주요 대상이다.

상장 전 단계는 기업이 사업을 확대하면서 자금 수요도 함께 커지는 시기다. 아직 증시에서 공모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만큼 대출이나 기존 주주의 추가 출자, 외부 투자 유치 등에 의존해야 한다. 이번 펀드는 이 구간에 정책금융기관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1200억원이라는 초기 펀드 규모보다 주목할 부분은 후속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향후 3년간 총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Post-IPO 펀드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Pre-IPO와 Post-IPO를 함께 운용하면 자금 공급 범위가 상장 직전에 그치지 않는다. 기업이 상장 전 투자금을 바탕으로 사업을 키우고 IPO 이후에도 추가 성장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정책금융기관의 투자가 다른 기관투자가의 후속 투자로 이어질 경우 실제 자금 공급 효과도 커질 수 있다.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과도 방향이 맞닿아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혁신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자금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시장구조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상장 전 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M&A와 세컨더리 시장 등 IPO 이외의 회수시장도 활성화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이번 펀드의 성과를 IPO 건수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금융위도 “IPO에 편중된 벤처자금 회수체계”에 대한 시장의 비판을 정책자료에서 언급했다. 기업이 충분히 성장하기 전에 상장을 서두르는 구조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결국 5000억원 계획의 성과는 투자기업이 상장했느냐보다 투자 이후 매출과 사업 규모를 키우고 추가 민간자금을 끌어들였는지에 달려 있다.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의 이번 펀드는 정책금융이 상장을 앞둔 기업의 자금조달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그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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