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K반도체' 쌍포 삼성·SK, 플래시메모리 '초격차' 기술 개발
하이닉스, 세계 첫 238단 낸드 개발 성공...삼성, 페타바이트 스토리지 구현할 시멘텍SSD기술 개발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 2022-08-03 12:52:06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K반도체'가 자랑하는 초강력 원투펀치다. 글로벌 메모리 분야에서 두 업체가 전체 1, 2위로 세계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파운더리 등 비메모리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삼성과 하이닉스가 메모리 부문에서도 조용하지만 강력한 신무기를 개발했거나 막바지 개발중이다.
K반도체 기업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전 세계 후발 기업들과의 격차를 계속 벌려나갈 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과 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후발기업이 기술적으로 도저히 따라오기 어려운 이른바 '초격차' 상태를 더욱 공고히할 태세다.
2일(현지시각) 미국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플래시메모리 컨퍼퍼런스인 '플래시메모리서밋2022'은 코리안 메모리 반도체 쌍포의 초격차 기술 경연장을 방불케했다.
삼성과 하이닉스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각각 최첨단 기술을 집대성한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 동향을 발표하며 컨퍼런스에 모인 경쟁업체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을 놀라게했다.
플래시메모리는 전원을 차단하면 저장 정보가 사라지는 D램, S램과 달리 전원이 꺼져도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다.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모가 적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휴대형 IT기기를 비롯해 거의 모든 디지털 기기에 탑재되는 필수 메모리다.
특히 낸드(NAND)플래시는 고집적화가 가능해 저장 용량이 크며 D램과 S램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업계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우선 삼성은 이번 서밋에 차세대 낸드 플래시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2002년 이후 20년 연속 낸드 플래시 세계 1위 자리를 독주하고 있는 업체답게 다양한 첨단 기술을 과시했다.
삼성은 글로벌 IT기업들과 협력, 고용량 SSD(보조기억장치)의 저장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린 '페타바이트'(petabyte)급 스토리지 시스템 구현기술을 개발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페타바이트는 1천조 바이트를 의미한다.
삼성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 최진혁 부사장은 "페타바이트 스토리지가 상용화디면 최소한의 서버로 막대한 양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고 효율적인 서버 운영으로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또 차세대 메모리 인터페이스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를 적용한 '메모리시맨틱SSD'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CXL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메모리시맨틱SSD는 기존 SSD에 비해 임의 읽기 속도와 응답 속도를 최대 20배까지 향상, AI(인공지능), 머신러닝, 로봇, AR(증강현실) 등 최첨단 분야에 폭넓게 응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업계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규격 'UFS 4.0'에 맞춘 메모리를 이달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공식 발표했다.
UFS 4.0 메모리는 MMORPG 등 고해상도가 필요한 고용량 모바일 게임 구현을 위해 신속한 대용량 처리가 필수인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우선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모빌리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컨슈머 디바이스 영역으로 점차 응용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다.
전체 메모리시장 2위임에도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 3위에 그치고 있는 하이닉스는 세계 최고층인 238단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개발에 성공했음을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22'를 통해 공식화했다. 플래시 메모리 경쟁사를 대상으로한 일종의 선전포고인 셈이다.
낸드 플래시는 데이터 저장 공간을 마치 건물 처럼 고층으로 쌓아올리는 것이 기술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척도로 평가된다. 그간 최고층 낸드 플래시 기술은 미국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자존심 마이크론이 지난 7월 양산을 시작한 232단이다. 선두 삼성도 아직은 176단에 머물러있을 정도로 고난도 기술이다.
하이닉스는 2020년 12월 176단 낸드를 개발한지 단 20개월만에 차세대 제품인 238단을 선보이며 플래시 메모리 부문 2위 탈환에 시동을 건 것이다. 현재 플래시 메모리 부문 시장점유율 2위는 일본 키옥시아로 하이닉스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있다.
하이닉스는 이미 238단 낸드 플래시메모리 샘플을 제작, 주요 고객사에 보냈으며 내년 상반기 중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이닉스측은 "238단 낸드 플래시는 세계 최고층이며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 제품으로 구현, 종전 176단에 비해 생산성이 34% 높아져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강조했다.
하이닉스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이전 세대보다 50% 빠르고 에너지사용량을 21%나 줄어 전력 소모 절감 효과가 큰 만큼 우선 PC용 보조저장장치인 SSD제품을 우선 공급하고, 점차 스마트폰과 서버용으로 응용분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의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은 63억3천400만달러(약 8조3천102억원)로, 직전 분기보다 2.3%포인트(p) 오른 35.5%의 점유율로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어 일본 키옥시아(19%), SK하이닉스(18.1%), 미국 웨스턴디지털(12.2%), 마이크론(11.3%) 등의 순이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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