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휴전만료, 유가·채권금리 동반 상승…韓 경제, 비용 압박↑
로이터 “브렌트유 91달러·美 30년물 5.31%” 보도…FT “中 투자 침체 심화”, 한국 수출엔 에너지·중국 수요 변수 겹쳐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 2026-08-18 12:51:04
미국과 이란의 휴전 만료 이후 국제유가와 장기 채권금리가 함께 오르면서 한국경제의 비용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 18일 오전 현재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국제시장은 중동발 에너지 공급 불안, 미국 장기금리 상승, 중국 경기 둔화를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한국경제를 떠받치고 있지만, 유가와 금리, 중국 수요가 함께 흔들리면 하반기 회복 경로는 좁아질 수 있다.
로이터는 18일 싱가포르발 기사(현지시간 오전 9시)에서 “미·이란 휴전 만료 뒤 유가와 채권금리가 올랐다(Oil prices climb, bond yields rise as US-Iran ceasefire expires)”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91.06달러까지 올랐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28%, 30년물 금리는 5.3146%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30년물 금리는 20년 만의 고점권이다.
유가 상승은 한국에 직접적인 부담이다. 한국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대부분 수입한다. 국제유가가 다시 90달러대로 올라서면 수입물가, 전기·가스요금, 항공·해운 비용, 석유화학 원가가 함께 압박을 받는다. 반도체 수출이 늘어도 에너지 수입액이 커지면 무역수지 개선폭은 줄어든다. 유가 상승은 정유사 재고평가에는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제조업 전반에는 비용 상승 요인이다.
금리도 문제다. 로이터는 장기 채권금리 상승 배경으로 유가 재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재정 불안, 일본 금리 상승 기대 등을 꼽았다. 장기금리가 오르면 글로벌 투자자는 위험자산을 줄이고 달러 자산 선호를 키울 수 있다. 한국에는 원화 약세, 외국인 자금 유출, 기업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AI 반도체 기대에 반등했더라도 미국 장기금리가 다시 뛰면 밸류에이션 부담은 커진다.
중국 경기 둔화도 한국 수출에 부담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8일 “중국 투자 침체가 심화되고 경제가 약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China investment slump deepens as economy shows signs of weakness)”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대비 4.5%로 시장 전망치 4.8%를 밑돌았고, 소매판매는 0.6% 증가에 그쳤다. 고정자산투자는 올해 1~7월 6.7% 감소해 6월까지의 5.7% 감소보다 낙폭이 커졌다.
로이터도 전날 중국 경제가 하반기 초반부터 동력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는 “중국 경제가 하반기 시작과 함께 탄력을 잃었다(China's economy lost momentum at the start of the second half)”며 소비와 투자 부진, 부동산 침체, 극단적 날씨가 경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이 여전히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변수는 한국에 양면적이다. 중국의 수출과 AI 관련 제조업 투자가 살아 있으면 한국 반도체와 일부 중간재 수요에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중국 내수가 약하면 석유화학, 철강, 기계, 소비재 수요는 제한된다. 중국 기업이 내수 부진을 해외 저가 수출로 돌파하면 한국
기업은 제3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더 세게 받는다. 중국 경기 둔화는 단순한 수요 감소가 아니라 한국 제조업의 마진 압박으로도 번질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중국 경제의 약한 흐름을 짚었다. WSJ는 18일 중국의 7월 경제활동이 소비 둔화와 투자 감소로 약화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반도체와 컴퓨팅 장비를 중심으로 수출은 24% 증가했고, AI·전자 제조가 성장의 일부를 떠받쳤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경제에도 중요한 신호다. 중국의 첨단 제조와 AI 수요는 한국 반도체에 기회지만, 중국 내수 침체는 한국의 비반도체 수출에 부담이다.
18일 국제뉴스의 핵심은 한국경제가 세 방향에서 압박을 받는다는 점이다. 유가는 수입 비용을 높이고, 미국 장기금리는 원화와 자금 흐름을 흔들며, 중국 둔화는 수출 수요를 제한한다. AI 반도체 호황은 여전히 강한 버팀목이지만, 한국경제가 반도체 하나에 기대기에는 외부 비용 변수가 많아졌다.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반도체 수출 증가율만이 아니다. 유가가 90달러대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미국 장기금리가 더 오르는지, 중국 부양책이 실제 수요 회복으로 이어지는지가 한국경제의 다음 변수가 됐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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