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차기 CEO, 연임 대신 관료 출신 이석준 선임

3연임 노린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용퇴에 이어 손병환 현 회장 연임도 실패
금융노조, 금융권 CEO 낙하산 인사 저지 투쟁 전개 방침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2-12-12 12:51:23

▲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차기 금융권 CEO 인사코드 방향이 선명해지고 있다. 연임이 유력했던 손병환 NH농협금융현 회장 후임으로 관료 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낙점됐다.

NH농협금융은 1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손병환 현 회장 후임으로 이 전 실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NH농협금융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잇따라 열고 차기 회장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달 14일부터 NH농협금융 회장 및 3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개시했다.

임추위는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회장 후보군을 압축했으며, 심층 면접 진행 후 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이 전 실장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임추위는 "현재 복합적인 요인으로 금융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농협금융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10년을 설계할 적임자라 판단, 이 전 실장을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1959년 부산 출생인 이 전 실장은 부산 동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 미래부 1차관에 이어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이 전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 초기 좌장을 맡아 초반 정책 작업에 관여했으며, 당선인 특별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당초 NH농협금융 안팎에서는 김용환·김광수 전 회장 등 과거 농협금융 회장이 2년 임기 후 1년 정도 연장한 사례가 있어 현 손병환 회장 역시 그런 전례를 따를 것이란 전망이 유력했었다.

1962년생으로 다른 금융지주 회장에 비해 젊은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성과도 이를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면서 전직 관료 출신인 이 전 실장이 최종 낙점됐다.

 

3연임이 우세했던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현 회장의 용퇴와 이번 NH농협금융 관료 출신 내정을 통해 내년 초까지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는 BNK금융지주, IBK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 등에서도 관(官) 출신 인사들이 내정될 것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이같은 금융권 관치 인사 우려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최근 금융권의 낙하산 인사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금융노조는 12일 오전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은 낙하산 인사를 개선하고자 인수위 시절 공무원 중 젊고 유능한 인재 최우선 선발, 낙하산 및 청탁 인사 금지 등을 주문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철학과 다르게 금융권 낙하산이 연이어 거론된다"면서 "BNK금융지주의 경우 이사회 규정까지 바꿔 외부출신 최고경영자 임명을 준비하고 있고, 기업은행은 직전 금융감독원장의 행장 임명이 유력하다는 설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노조는 "이는 법에 의한 공정이 아니라 법을 이용한 불공정이다"라며 "BNK의 기준변경과 기업은행과 관계된 공직자윤리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10만 조합원 단결대오로 낙하산 저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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