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슬라, 시총 1천조 재진입...'슈퍼차저 효과' 연일 급등세

포드·GM, 테슬라 전용 충전소 '슈퍼차저' 공유 합의로 초강세
5월24일 이후 9일까지 11일 연속 상승..시총 8천억달러 눈앞

김태관

8timemin@hanmail.net | 2023-06-10 12:43:24

▲ 2017년 5월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지하 4층에 설치된 테슬라의 한국 1호 슈퍼차저(Supercharger)에서 '모델S'가 충전중이다. <사진=연합뉴스제공>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24일부터 랠리를 시작한 테슬라 주가는 9일(현재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전일대비 9.54% 급등한 244.4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는 연속 주가 상승기록을 11일로 늘렸다. 덕분에 2021년 1월 이후 2년 5개월만에 역대 최장 연속 상승과 같은 기록을 세웠다. 최근의 초강세 분위기를 감안하면 연속기록을 다시 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날 종가 기준 테슬라 주식의 시가총액은 7746억달러다. 8천억달러 돌파도 눈앞에 있다. 올초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98%)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테슬라의 시총은 한화로 환산시 1천조원이 넘는다. 테슬라 시총은 지난달 24일부터 9일까지 단 11거래일만에 1940억달러(약 251조원)가 불어났다.


2021년 10월 1조달러를 돌파한 이후 공급망 차질, 경쟁기업의 잇단 출현, CEO 리스크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던 테슬라 주가가 올 들어 대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 2032년까지 54억달러의 '슈퍼차저' 수익 기대감 반영

테슬라의 시총이 1천조를 넘은 것은 달러 강세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게 주지의 사실이다. 올 들어 가파른 주가 상승과 최근의 랠리에도 불구, 테슬라 주가는 여전히 최고점 과거 거리가 멀다.


하지만, 최근 테슬라 주가 상승세가 만만치않다는 점에서 매수세가 몰리는 분위기다. 게다가 세계 시총1위 애플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마의 3조달러에 근접하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테슬라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테슬라가 자랑하는 초고속 테슬라전용 전기차충전소 '슈퍼차저'(Supercharger)효과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포드가 지난달 25일 슈퍼차저를 공유하기로 합의한 이후 테슬라 주가가 랠리를 본격화한 것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앤 GM까지 '슈퍼차저연합'에 가세했다.


8일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CEO가 슈퍼차저 공동 사용 합의 발표를 하자 테슬라 주가가 5% 가까이 급등한 게 이를 방증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앞으로 포드와 GM 전기차 사용자들이 슈퍼차저를 통해 충전하는 요금은 고스란히 테슬라의 수입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애널리스트 앨릭스 포터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가 포드·GM과의 충전소 계약 덕분에 충전소에서만 내년부터 2030년까지 30억달러(약 4조원), 2032년까지 54억달러(약 7조원)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포터는 "향후 다른 전기차업체들도 이 협력에 참여하도록 강요 당할 것"이라며 "적어도 미국에서는 테슬라의 충전 설비가 전기차 충전의 선호되는 방식으로 효과적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테슬라가 자랑하는 초고속 전용충전소 '슈퍼차저'. 미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걸쳐 슈퍼차저의 도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부가 '충전수익' 외에 테슬라의 입지 강화 효과 클 듯

테슬라가 경쟁사들로부터 벌어들이는 슈퍼차저 예상 수익은 테슬라의 매출과 수익률을 감안하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테슬라는 현재 연간 800억달러(약 103조원)가 넘는 매출을 올린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테슬라가 충전시장을 선점한다는 것은 실제 부가수익 외에도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효과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RBC캐피털마켓의 톰 나라얀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전기차를 사는 소비자는 테슬라를 살 가능성이 더 커진다"며 "주변에서 이웃이 전기차를 소유한 것을 보면 덩달아 전기차를 사는 소비자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와관련, "슈퍼차저를 통한 부가수익이 향후 테슬라의 이익 성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9일 미국 정부가 전기차 충전소 사업자들에게 지급키로 한 보조금을 테슬라 충전소도 '합동충전시스템'(CCS·DC콤보) 연결 등의 조건만 충족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올초 공적 자금이 지원되는 전기차 충전시설은 모든 운전자가 접근할 수 있고 안정적이며 저렴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며 "이런 표준은 유연성을 제공하며, 운전자가 신뢰하는 한 CCS와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북미 충전 표준)를 모두 추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NACS는 테슬라가 북미 지역에서 쓰는 충전기 연결 방식이다. 테슬라 외 전기차는 대부분 CCS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호환하려면 별도 어댑터가 필요하다.


한편 바이든정부는 지난해 11월 National Electric Vehicle Infra Formula Program(NEVI)이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정책을 발표하고 향후 5년간 총 75억달러(약 9조6천억원)의 보조금 예산을 편성한 바 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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