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퀄컴 車반도체 89% 성장…전장사업 확대 기회

퀄컴 차량용 매출 첫 20억달러 근접…스마트폰은 26% 감소
ADAS 공동개발·자체 반도체 양산 역량으로 신흥시장 공략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 2026-11-05 12:38:02

▲ 지난 1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에서 정수경 현대모비스 부사장(왼쪽)과 나쿨 두갈 퀄컴 총괄부사장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퀄컴과 추진하는 차량용 전장사업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퀄컴의 차량용 반도체 매출이 급증하면서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통합솔루션의 사업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미국 퀄컴이 발표한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매출은 19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9% 증가했다. 반면 주력인 스마트폰용 반도체 매출은 51억3700만달러로 26% 감소했다.

전체 반도체 사업(QCT) 매출에서 차량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 10.7%에서 22.1%로 높아졌다. 스마트폰 중심이던 퀄컴의 사업구조가 자동차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퀄컴은 공식 실적자료에서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대해 "처음으로 분기 매출 20억달러 수준에 도달했다(Achieved First $2B Quarter)"고 밝혔다. 연간 차량용 매출도 60억400만달러로 52%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현대모비스(대표이사 이규석)의 전장사업 전략과 맞닿아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월 미국 CES 2026에서 퀄컴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및 ADAS 통합솔루션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모비스의 제어기·소프트웨어·센서융합 기술에 퀄컴의 고성능 반도체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자율주행과 자율주차 기술을 인도 등 신흥시장 수요에 맞춰 개발하고 글로벌 완성차업체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강점은 반도체를 단순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차량용 시스템과 결합해 완성형 솔루션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와 제어기,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면 고객사의 차량 개발 요구에 맞춘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자체 반도체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달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자체 설계한 시스템반도체 16종을 외부 파운드리를 통해 연간 2000만개 규모로 양산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과 발굴한 19건의 협업 과제 가운데 13종은 개발에 착수했고, 이 중 9종은 적용 목표 차종도 선정했다.

글로벌 반도체기업과 협력하면서 자체 설계 기반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해외 업체의 고성능 칩을 활용해 첨단 기능을 확보하고, 자체 개발 기술로 제품 경쟁력과 공급망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퀄컴의 차량용 매출 증가가 곧바로 현대모비스의 실적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퀄컴 매출에는 디지털 콕핏과 통신 등 다양한 차량용 제품이 포함돼 있으며, 양사의 공동개발에 따른 신규 수주금액이나 양산물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의 성장 가능성을 가를 핵심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 확대를 실제 전장부품 수주로 연결하는 능력이다. 퀄컴과의 기술 협력, 자체 반도체 설계 역량, 글로벌 완성차 고객 기반 확대가 맞물리면 기존 부품 공급을 넘어 고부가가치 통합솔루션 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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