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해외식품 52% 굳혔다…멕시코서 중남미 확장 시험대
상반기 해외 3조627억·국내 2조8198억…격차 2429억
2분기 해외 10.1% 성장했지만 식품 영업이익 21.3% 감소
멕시코 K-박람회 참가…소비자 접점을 현지 매출로 연결할지 관건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 2026-09-28 12:28:24
CJ제일제당 식품사업의 매출 중심이 해외로 넘어간 흐름이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해외 식품 매출 비중은 52.1%로 지난해 연간 51.4%보다 높아졌다. 28일 멕시코에서 비비고를 앞세워 중남미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선 가운데, 해외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다음 과제로 떠올랐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4~27일까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2026 멕시코 K-박람회’에서 비비고 브랜드 부스를 운영했다고 이날 밝혔다. 알파드라이브원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햇반과 라면, K-소스, 김스낵 등을 현지 소비자에게 소개했다. 회사는 멕시코와 남미에서 비비고를 통해 다양한 K-푸드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행사보다 주목할 대목은 CJ제일제당의 식품 매출 구조다. 올해 1분기 해외 식품 매출은 1조5555억원으로 국내 1조4829억원을 726억원 웃돌았다. 2분기에는 해외 1조5072억원, 국내 1조3369억원으로 격차가 1703억원까지 벌어졌다.
상반기로 합치면 해외 식품 매출은 3조627억원, 국내는 2조8198억원이다. 해외가 국내보다 2429억원 많다. 상반기 전체 식품 매출 5조8825억원 가운데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52.1%다.
해외 중심의 매출 구조는 지난해 처음 나타났다. 지난해 식품사업 매출 11조5221억원 가운데 해외 식품 매출은 5조9247억원으로 51.4%를 차지했다. 국내 식품 매출 5조5974억원을 3273억원 웃돌면서 연간 기준 처음으로 해외가 국내를 넘어섰다. 해외 식품 매출은 2020년 4조1297억원에서 지난해 5조9247억원으로 5년간 43.5%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해외와 국내의 성장 속도 차이도 커지고 있다. 2분기 해외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1% 증가한 반면 국내는 1.4% 늘었다. 미주는 만두와 햇반을 중심으로 10%, 유럽은 만두·치킨·누들 판매 확대로 19% 성장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만두·롤·김 판매가 늘면서 21% 성장했고 중국도 5% 증가했다.
다만 해외 매출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2분기 식품사업 매출은 2조84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09억원으로 21.3%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식품사업 영업이익 901억원과 비교하면 영업이익률은 3.35%에서 2.49%로 약 0.86%포인트 낮아졌다. CJ제일제당은 내수 부진과 고유가에 따른 포장비 부담,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을 수익성 둔화 요인으로 꼽았다.
때문에 멕시코 진출의 의미도 단순한 브랜드 노출보다 실제 사업 확장 여부에서 갈릴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는 멕시코 지역 식품 매출이나 현지 유통망 규모, 투자 금액 등 사업 성과를 판단할 수 있는 수치는 담기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K-팝과 제품 체험을 결합해 소비자 접점을 만드는 단계다.
CJ제일제당은 이미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과 일본, 아시아·태평양으로 해외 식품 사업을 넓혀왔다. 해외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이후에는 새로운 국가에서 매출 기반을 추가하면서 수익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해졌다. 멕시코에서 시작한 중남미 확장이 단발성 마케팅을 넘어 현지 유통 확대와 반복 구매로 연결되는지가 해외 식품사업의 다음 성장성을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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