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해외 4개 영업점 첫 외화채권 발행…2억7500만달러 조달

본점 중심 조달→현지 직접 발행…2~5년 장기 자금 확보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2026-07-08 12:18:17

▲ 우리은행 전경[김연수 기자]

 

우리은행이 해외 영업점의 자체 자금조달 체계를 처음으로 구축했다. 본점이 맡아오던 외화채권 발행을 해외 영업점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자금조달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런던과 홍콩,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싱가포르 등 4개 국외영업점이 현지 자본시장에서 직접 외화채권을 발행해 총 2억7500만달러를 조달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발행은 국외영업점이 자체적으로 외화채권을 발행한 첫 사례다. 그동안 해외 영업점은 본점이 조달한 자금이나 만기 1년 안팎의 단기 차입에 의존해 왔다. 이번 발행으로 2~5년 만기의 장기 자금을 확보하면서 현지 영업 기반과 자금 운용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외화채권 발행에는 MTN(Medium Term Note) 프로그램이 활용됐다. MTN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발행 한도를 미리 등록한 뒤 필요할 때마다 그 범위 안에서 외화채권을 발행하는 중장기 자금조달 방식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1월 MTN 프로그램을 개편하면서 4개 해외 영업점을 발행 가능 지점으로 추가했고, 2월에는 현지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무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직접 발행 체계를 준비해 왔다.

발행은 홍콩지점이 가장 먼저 시작했다. 홍콩지점은 4월부터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 1억8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이어 LA지점이 2000만달러, 런던지점이 4500만달러, 싱가포르지점이 3000만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하며 총 2억7500만달러 조달을 완료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영업점의 자체 조달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 국외영업점 평가 항목에 ‘MTN 프로그램 활성화’ 가점을 신설하고, 연말에는 MTN 프로그램 총 발행 한도를 기존 70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0억달러는 국외영업점에 별도로 배정해 현지 조달 역량을 강화한다.

홍진방 우리은행 자금부 부부장은 “국외영업점의 외화채권 직접 발행은 글로벌 영업에 필요한 장기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글로벌 자금조달 경쟁력을 높여 해외 영업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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