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쌍용車의 조기 경영 정상화가 기대되는 3가지 징후
상반기 재무구조 대폭 개선, 판매·수출 호조세...임금·상거래채권 해법 찾아 '회생계획안' 통과 확실시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2-08-17 12:17:11
쌍용자동차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향한 행보가 순조롭개 진행되고 있다.
인수자인 KG컨소시엄측이 적극적인 의지와 추가 투자 계획을 내놓는 등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면서 오는 26일 회생계획안의 심의 및 의결을 앞두고 긍정론이 확산하는 추세다.
특히 경영권을 쥔 KG그룹과 쌍용차 노사가 대승적 차원에서 노사 합의를 이끌어낸 이후 임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에 박차를 가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 인플레와 경기침체가 전세계로 확산, 불투명한 글로벌 경영환경이 쌍용차 정상화로 가는길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란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쌍용차는 하반기들어 개발, 생산, 판매, 마케팅 등 모든 경영 활동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특히 쌍용차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기대케하는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당기순손실 전년대비 6분의1 수준으로 호전
우선 지난 상반기에 경영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재무구조의 개선이 눈에 띈다. 쌍용차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상반기에 59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액면상으로 보면 결코 적지않은 손실 규모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이다. 쌍용차는 작년 상반기에 177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년만에 3분의 2가 호전된 것이다.
쌍용차의 상반기 영업손실 규모는 이 회사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기 이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실감이 난다. 그해 상반기에 쌍용차는 38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영업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다가 올 상반기에 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손실이 줄어든 것이다.
당기 순손실은 더욱 확연히 줄어들었다. 쌍용차는 지난 상반기에 303억원의 순손실을 봤는데, 이난 지난해 상반기 1805억원의 무려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2017년 상반기 179억원의 반기 순손실을 낸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영업 손실이 현저히 줄어든 것은 뉴렉스턴 스포츠&칸 등 업그레이드된 주력 자동차 모델의 판매 호조에 힙입은 바 크다. 특히 차종별 구성 비율의 수익성 위주로 재편함으로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보다 무려 23.8% 증가한 1조4218억원을 올렸다.
물론 쌍용차는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순자산, 즉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111억원에 달한다. 부채는 2조766억원에 달한다.
이런 점에서 상반기 쌍용차 재무상태의 호전에 큰 의미를 두지않는 업계의 시각도 있다. 그러나, 파산 직전의 위기에서 돌아온 쌍용차의 입장에서 보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급감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경기침체 딛고 판매 급증...수출도 큰 폭 성장
쌍용차 내부에선 이같은 재무구조 개선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이르면 올 하반기, 늦으면 내년 상반기엔 반기 영업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쌍용차 재무구조 개선의 주요인은 판매와 생산의 호조에서 비롯된 것이다. 무엇보다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4만7709대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 업계의 판매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분기별로 봐도 쌍용차 판매의 호조세는 확연히 드러난다. 실제 쌍용차의 분기별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1만8619대 이후 5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내수만 늘어난게 아니라 수출도 호조세다. 쌍용차는 지난 5월에 6년 만에 월간 기준 수출 실적 최대기록을 갈아치우는 저력을 발휘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무려 42.7%나 증가했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8천대 판매를 넘어섰다. 적어도 판매량만 놓고보면 쌍용차는 이미 경영정상화 상태로 봐도 무방하다.
내수의 수출에 대한 하반기 전망은 더욱 밝다. 지난달 출시되자마자 SUV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형SUV '토레스' 효과로 쌍용차는 3분기 이후 판매량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토레스는 쌍용차 사상 신차 예약건수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현재 계약 물량만 5만대를 웃돌 정도로 반응이 좋다. 쌍용차측도 이에 따라 토레스의 생산 비중을 높여 늘어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쌍용차는 이를 위해 지난 7월 근무시스템을 2교대로 전환하고 휴가 기간과 주말에 특근을 실시하는 등 생산량 확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부품협력사들과의 긴밀한 협업 체계를 강화, 생산라인의 풀 가동을 위한 총력 태세에 돌입했다.
회사측은 "주력 생산제품 효과적인 배분과 판매 호조로 인해 매출이 계속 늘고 있는데다, 지속적인 자구노력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로 재무 구조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며 "토레스가 호평을 받으며 판매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총력 생산체계 구축을 통해 판매량을 늘려 재무구조를 한층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인집회 앞두고 채권단과 긴밀한 협력체제 구축
쌍용차의 조기 경영 정상화 과정에 주목을 끄는 또 하나의 근거는 기존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과 달리 KG컨소시엄이 채권단과의 협의와 조율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채권단과의 합의 도출은 회생계획 인가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키포인트란 점에서 주목된다.
KG그룹은 최근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자들의 동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300억원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이 자금이 인수대금으로 추가 납입되면 회생채권 현금 변제율은 기존 6.79%에서 13.92%로 올라간다. 실질 변제율 역시 종전 36.39%에서 41.2%로 껑충 뛴다.
KG그룹은 기존에 6.79%라는 낮은 현금 변제율을 이유로 회생계획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던 상거래 채권단축과 공익 채권에 대한 구체적인 변제 계획을 제시하고 이행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쌍용차 노조와 채권단은 협력체제가 더욱 돈독하다. 노조와 채권단은 1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연이자 196억원 전액 탕감과 원금 1900억원의 출자 전환을 적극 요구하고 나섰다.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KG컨소시엄의 인수대금 3655억원 대부분을 지연이자 및 원금 변제에 쓰여져 채권단의 실질 변제율이 41.2%에 불과하다"며 "쌍용차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상거래 채권단인 협력업체와의 동반 성장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측은 지연이자의 탕감과 원금의 출자 전환으로 부품업계를 지원하고 영세 협력사에 방파제 역할을 하는 것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기본 책무라고 강조했다.
채권단의 박경배 대표는 "산은이 지연이자와 원금을 모두 회수, 상거래 채권단에 돌아와야 할 채권율이 낮아져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최병훈 사무총장도 "KG컨소시엄은 인수대금 외에 3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상거래 채권단을 우대해서 변제하는 만큼 산은의 전향적인 배려를 촉구한다"고 지원사격을 했다.
앞서 쌍용차 전현직 임직원들도 임금채권의 자발적인 출자전환을 통해 채무 부담을 덜기로 합의했다. 지난달말 쌍용차 노사와 KG컨소시엄이 고용 보장과 장기적 투자 등을 골자로 한 3자 특별협약의 후속조치다. 현재 쌍용차의 임금채권 규모는 1300억원대에 달한다.
쌍용차측은 "임직원들의 임금채권 출자전환은 향후 운영자금의 추가 확보라는 의미를 넘어 원만한 M&A를 통해 상거래 채권자 등을 포함한 모든 이해 관계자들과 미래 상생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출자전환 시기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신주 발행 시점인 오는 10~12월경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법원의 최종 회생절차 인가를 통해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되면 매매가 가능하다.
한편 쌍용차 회생계획안은 이달 26일 관계인 집회에서 심리 및 결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에 대해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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