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잭슨홀미팅'에 촉각 금융시장...매파적 '자이언스텝'의 변곡점?
28일 파월 연준의장 발언수위 놓고 자본시장 요동...국내 증시 등 금융 전반에 적잖은 영향 불가피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 2022-08-26 12:15:43
▲ 잭슨홀미팅을 앞두고 세계 금융계가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2015년 잭슨홀미팅장 들어서고 있는 파월. <사진=연합뉴스제공>
미국 와이오밍주의 대표적인 휴양지 잭슨홀. 이 곳은 매년 이맘 때 세계 금융계의 눈과 귀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곳으로 유명하다.
미 연방은행인 캔자스시티연방은행이 잭슨홀에서 경제정책심포지엄을 갖는 데,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총재, 통화당국자, 경제학자, 금융시장 전문가 등이 총 집결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잭슨홀 미팅'으로 불리우는 이 심포지엄에선 매년 중요한 현안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논의한다. 잭슨홀미팅은 원래 1985년까진 미국의 농업 관련 주제를 다루다가 1986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제 정책과 금융시장에 관한 주제로 방향을 틀었다.
이벤트 자체가 심포지엄이기에 잭슨홀 미팅은 의사결정을 하는 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미국의 금융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발언이 쏟아진다. 매년 8월말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 세계 금융계과 경제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잭슨홀 미팅이 임박해지면서 또 다시 전 세계의 이목이 잭슨홀에 쏠리고 있다. 우리 시각으로 27일 오후 11에 막을 올려 29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잭슨홀 미팅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월하는 글로벌 복합위기의 정점에서 열리는 탓에 전 세계 금융 및 경제인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잭슨홀 미팅은 특히 2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인상)을 밟은 미국의 다음 기준금리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열리기 떄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그래서 이번 잭슨홀 미팅의 백미는 제롬 파월 미 연준(fed) 의장의 28일 발표다.
천정부지의 물가를 잡기위해 매파적 초강경 금융정책 기조와 소신을 유지하고 있는 파월 의장이 발언 수위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시한번 크게 요동을 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잭슨홀 미팅이 열리기도 전에 세계 금융계는 온갖 기대섞인 추측이 난무하며 금융시장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파월 의장이 자이언트스텝에서 대신 빅스텝(기존금리 0.5%p인상)을 암시하는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의 주요경제 지표가 호전되고 있는 데다, 무섭게 치솟던 물가가 국제유가와 곡물가의 안정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여 파월이 내달 FOMC에서 빅스텝 결정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의 화폐가치를 일제히 떨어트리고 있는 달러화의 초강세가 주춤하고,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증시에 모처럼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잭슨홀미팅을 앞두고 국내 반응 역시 낙관론이 다소 우세하다. 시장의 낙관적 정책 기대와 연준의 엄중한 현실인식 간에 이견 조정을 거친만큼 파월의 발언 수위가 현 수준을 넘어서는게 아니라면 시장은 안도할만한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한 듯 국내 증시는 26일 오전 11시57분 현재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0.47% 오른 2488.92를 가리키고 있다. 기술주 시장인 코스닥도 같은시각 809.07로 전날 보다 0.21%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초만해도 위험수위를 넘어서며 환율비상을 발동시켰던 환율은 현재 전일대비 5.80내린 1331.70을 기록하고 있다. 1330원대 마저 무너질 기세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의 잇단 구두 환율 개입을 선언한데다가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이 일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25일 기준금리가 예상대로 베이비스텝(0.25%p인상)으로 결정된데다가 대통령실과 한은측이 현 상황이 그리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메시지를 낸 것이 금융시장 전반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파월을 비롯해 연준의 대체적인 기조는 여전히 인플레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연준 위원 중 상당수가 자이언스텝을 이어가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해외 금융전문가들의 상당수는 미 연준이 자이언트스텝 기조를 멈출 생각이 없다고 전망한다.
최근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고하나 지금은 조인 고삐를 풀 상황이 결코 아니라는 주장이다. 게다가 연준은 과거에도 시장상황이 호전기미를 보이자 서둘러 금리인상의 고삐를 풀었다가 금새 상황이 반전된 아픈 기억아 남아 있다. 여기에 매파적인 성향을 띠고 있는 적지않은 연방은행장들이 입김이 식지않고 있다.
미국이 과연 이번 잭슨홀 미팅을 계기로 매파적 정책 기조를 유지 내지는 강화할지, 아니면 그 매파적 성향에서 다소 수위를 조절하며 2연속 '자이언스텝'의 변곡점이 될 지 잭슨홀미팅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하다.
특히 18일 발표를 앞둔 파월 연준 의장의 입을 통해 앞으로 남아있는 9월, 11월, 12월 세 차례의 FOMC회의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얼마나 더 올릴 지에 대한 힌트를 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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