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필리핀 철도 순차 개통…수주 성과 매출 전환 주목
필리핀 정부, 2027년 첫 운행·2033년 전면 개통 재확인
현대건설 북부·남부 철도 시공…포스코이앤씨 차량기지 공정률 92%
철도 개통과 공사 매출 인식 별개…공정 진척·대금 회수가 핵심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 2026-10-16 12:32:59
필리핀 남북통근철도의 단계별 개통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해외사업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철도 운행에 앞서 공사 진행에 따라 매출이 발생하는 만큼 남은 공정과 공사대금 회수가 실적을 가를 전망이다.
16일 건설업계와 필리핀 교통부(DOTr)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지난 14일 남북통근철도(NSCR) 주요 시설의 현장 점검을 마치고 단계별 운행 계획을 재확인했다.
첫 운행 구간은 발렌수엘라 말란다이에서 말롤로스까지 27㎞로, 2027년 말 개통할 예정이다. 이후 말롤로스에서 클라크 국제공항까지 53㎞ 구간을 2028년 말부터 2029년 초 사이에 개통한다.
남부 알라방~칼람바 구간은 2031년, 전체 노선은 2033년 운행을 목표로 한다. 전면 개통 일정은 필리핀 정부가 지난 9월 사업비와 토지 확보 등의 문제를 고려해 기존 2032년에서 1년 늦춘 것이다.
필리핀 현지 매체 탑기어 필리핀(Top Gear Philippines)은 15일 "전 구간 운행 완료는 2033년으로 예상된다(Full line operations are now expected to be complete by 2033)"고 전했다.
필리핀뉴스통신(PNA)도 지오반니 로페즈 교통부 장관 직무대행이 "의회와 사업 협력사들의 확고한 지원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With the firm backing of Congress and our project partners, we are pushing forward)"고 밝힌 내용을 보도했다.
이번 사업에는 국내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이한우)은 2020년 남북철도 북부 제1공구를 수주하며 필리핀 철도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전체 계약금액은 약 6700억원이며, 현대건설 수행분은 57.5%인 3838억원이다. 역사 2개와 약 17㎞의 고가교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22년에는 남부도시철도 4·5·6공구도 확보했다. 전체 계약금액은 약 1조9000억원으로 현대건설 지분은 약 1조7000억원이다. 역사 9개와 약 32㎞의 고가교를 건설한다. 북부에 이어 남부까지 시공 범위를 확대하면서 장기간 매출을 확보할 기반을 마련했다.
포스코이앤씨(송치영)는 클라크 지역에 철도차량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2020년 약 3500억원에 수주한 사업으로, 약 33만㎡ 부지에 차량 정비와 운행 지원시설 등을 조성한다.
올해 1분기 기준 공사 진행률은 92%로 지난해 말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당시 남은 수주잔액은 336억원이며 준공 예정일은 기존 올해 4월에서 내년 1월로 조정됐다.
두 회사의 해외사업 성과를 판단할 때 중요한 부분은 철도 개통 일정과 매출 인식 시점이 다르다는 점이다.
건설사는 일반적으로 공사 진행 정도에 따라 매출을 인식한다. 철도가 개통되기 전에도 공정이 진행되면 매출이 발생한다. 반면 공사기간이 길어지면 추가 원가와 운전자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차량기지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잔여 공사비와 준공 정산이 중요하다. 현대건설은 북부와 남부의 대형 철도공사를 수행하고 있어 공정 진척에 따른 매출 인식이 중장기 해외사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정부가 단계별 개통 계획을 재확인하면서 철도사업의 진행 방향은 보다 명확해졌다. 다만 두 회사의 실제 수익성은 남은 공사금액이 매출로 반영되는 속도와 공사대금 회수, 추가 원가 발생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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