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현대車, 글로벌 전기차 TOP3 시동..."자동차·부품주 뜬다"

2030년까지 24조 투입, 글로벌 전기차 케파 364만대로 확대
테슬라·BYD에 버금가는 케파 확충...정부도 전폭적 지원
증시 "자동차관련주 기업가치 상승...목표주가 상향조정"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 2023-04-12 12:04:59

▲윤석열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회장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년 글로벌 TOP3 등극을 위한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고 국내에 24조원의 뭉칫돈을 투입하는 매머드급 투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투자의 초점은 온통 전기자동차에 맞춰져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를 제치고 글로벌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수 년전 전기차에 올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여세를 몰아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대대적인 설비증설과 R&D투자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시장 빅3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테슬라, 중국 비야디(BYD) 등에 버금가는 전기차메이커로 올라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현대차그룹이 초대형 투자 계획을 내놓는 동시에 실행에 옮김에 따라 완성차는 물론 국내 자동차부품 등 관련산업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즉각 우호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전기차투자를 계기로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관련 3사는 물론 자동차부품업체까지 기업가치 제고와 관련 주가의 상승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 24조 배팅 첫삽...국내케파만 150만대 이상 확충

현대차그룹은 11일 11일 경기도 오토랜드 화성에서 윤석열 대통령 및 정부 관계자, 정의선 그룹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부품협력사 등 2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아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갖고,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톱3 도약을 위한 중장기 비젼을 전격 공개했다.


이날 첫삽을 뜬 기아의 화성공장은 현대차그룹이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을 기공한지 29년만에 국내에 건설하는 완성차 제조 공장이자 국내 최초로 신설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이공장은 세계 최초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기아는 연 15만대의 케파를 확보, 오는 2025년경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계열 3사를 중심으로 국내에만 총 24조원을 투입, 전기차 케파(생산능력)를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라인을 풀가동, 작년에 약 34만대를 판매했는데, 현재 진행중인 미국공장과 이번 국내 신규 투자가 마무리되는 2030년경 연산 364만대 규모로 케파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로 국내 전기차 케파가 연 150만대 이상으로 껑충뛰게 된다. 이렇게되면 국내외 공장을 합쳐 현대차그룹 전기차케파는 지금보다 10배 이상 늘어난다. 2030년 글로벌 빅3 전기차메이커 등극을 위해 케파를 테슬라, BYD 등 전기차시장 리더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이번 대규모 국내 투자로 전기차 산업의 고도화를 촉진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의 허브 역할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송호성 기아사장은 이와관련, "이번 투자로 국내 전기차 연구개발, 생산, 인프라 등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차세대 전용플랫폼 개발...라인업 31개로 확대

현대차그룹은 이날 초대형 투자에 맞춘 세부적인 마스터플랜까지 내놔 더욱 주목을 받았다. 우선 국내 전기차 케파 확대를 위해 소비자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고, 기존 공장은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전환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첨단 제조기법도 대거 도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공장 내 산업용 로봇 등은 국산 지능형 로봇으로 대체하고, 설비 국산화율은 99%까지 높여 국내 전기차 산업 전반의 질적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케파가 대폭 늘어나는만큼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전기차 라인업을 대폭 확충하기로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무려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다는 목표다. 기아가 올해 출시 예정인 EV9과 현대차가 내년 발표할 아이오닉7이 대표적인 모델이다.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다양한 차종을 내놓기 위해선 보다 획기적인 플랫폼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런가하면 핵심 부품 및 선행 기술의 개발, 연구 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R&D)에도 투자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협력사와의 기술 협력에도 보다 신경을 쓰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전용 플랫폼 제품 다양화, 배터리와 동력계 시스템 고도화, 완충 시 주행거리 증대 기술을 개발하는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상품성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전동화 시대 부품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5조2000억원 규모의 신(新)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충전 네트워크 확장과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중 충전 인프라 품질검증센터(E-CQV・EV Charging device & service Quality Verification)를 설립, 안정적인 충전품질을 확보하고 단계적으로 초고속 충전소 3천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기아 오토랜드 화성 3공장 생산라인을 시찰하며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제공>

 

■윤대통령 "정부도 원팀으로 지원"...증시 평가 우호적

현대차그룹의 이번 전기차 투자는 윤석열정부의 6대핵심산업 초격차전략에 따른 2번째 결과물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대규모 IT용 OLED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런만큼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이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톱3 등극은 물론 세계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원팀으로 뛰겠다고 특별히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맞고 있다"면서 "정부는 기업들이 이러한 혁명적 전환에 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R&D(연구개발), 세제 지원 등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의 시행을 계기로 전세계가 전기차시장 패권을 잡기위한 무한경쟁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는 대한민국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건 승부수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BYD, 테슬라 등 전문 전기차업체는 물론이고 기존의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일제히 전기차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번 밀리면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 현대차그룹과 과감한 배팅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시너지효과를 창출한다면, K자동차가 글로벌시장을 제패하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쏘아올린 막대한 전기차투자 계획이 드러나자 증시의 반응은 상당히 우호적이다. 특히 자동차주 전반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이미 반도체를 제치고 수출1위이자 무역흑자 1위품목으로 도약, 자동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된 상황에 현대차그룹의 대대적인 투자계획 발표가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이란 관측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의 투자는 완성차그룹에 대한 저평가 구간을 단축시킬 유의미한 발표"라며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 상향은 시장 점유율 상승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2026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172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데,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점유율이 올해 9%에서 12.6%로 급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곧 현대차그룹 자동차계열3사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12일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5천원에서 23만5천원으로 올렸디. 기아 역시 종전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 기아는 2조4천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양호한 판매 대수, 원달러 환율, 인센티브로 인해 예상보다 실적이 좋아 최근 높아진 시장 기대치에도 부합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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