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단기채금리 고공행진...증시 투자자에 빨대 꽂은 MMF
MMF에 3개월새 170억불 유입...고수익 좇아 자본 대이동
6개월물 미국 국채 연5.5%까지 치솟아...22년만에 최고치
김태관
8timemin@hanmail.net | 2023-09-27 12:01:16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강도 긴축을 오래 유지할 것을 시사한 이후 미 국채금리가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에 고수익이 가능한 미국 단기 국채의 인기가 뜨겁다.
최고의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미 국채금리가 뉴욕증시의 우량주 지수인 S&P500의 수익률(4.7%)를 크게 웃돌자 증시 투자자들의 MMF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6개월물 미 국채 수익률이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약 연 5.5%로 급등하는 등 단기국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하자 투자 자금이 증시에서 MMF로 옮겨가고 있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6개월 미국채 금리는 대략 4.7%인 S&P500 수익률보다 연 0.8%포인트 가량 높다. 1, 2개월물 등 초단기 미 국채금리도 일제히 5.5%에 육박하는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단기 채권과 S&P500의 수익률 차이가 이렇게 벌어진 것은 2000년 이후 23년만에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미 국채금리의 금등이 여전히 비싼 주식 시장에 뛰어들 것인 지, 현금이나 다름없는 단기채에 넣어 증시 반등을 놓칠 위험에 처할지 사이에서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연준이 고금리를 더 오래 유지하갰다는 매파적 기조가 증시 투자자들이 단기채쪽을 더 많이 선택하고 있는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이처럼 신용위험이 없는 단기채로 자본이 쏠리는 현상은 스트래지아스증권의 토드 손 전략가의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좇아 지난 3개월간 무려 170억 달러(약 23조원)가 단기 국공채로 유입됐다.
단기채 투자 비중이 높은 MMF가 증시 투자자에 마치 빨대를 꽂은 듯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이달 MMF 자산은 5조6천억달러(약 7천577조 원)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채권과 주식의 반비례 특성상 이같은 현상은 증시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 26(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1% 넘게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수익에 굶주린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한 매력을 잃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한때 4.56%에 달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S&P500은 1.47% 하락했다. 기술주 위주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나스닥은 전일 대비 1.57% 떨어졌다. 다우지수 종가는 올 6월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마감하며 5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국채금리와 달러의 동반 초강세에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위험성까지 고조되면서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유의 안전성에 수익률까지 겸비한 단기채는 현재와 같이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선 최고의 투자상품기 때문이다.
미 국채금리는 최근 4.5%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이날도 장 중 한때 4.56%를 찍으며 전날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계속 경고해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7%의 기준금리를 언급한 것도 단기채 투자 비중을 높이고 증시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무디스가 연방정부의 업무 중단인 셧다운이 미국의 신용 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점까지 맞물리며 증시의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의 에드 클리솔드 전략가는 블룸버그TV에 "주식이 현금보다 값이 더 나간다"며 "(단기채에 투자해) 무위험의 5.5% 수익률을 챙기는 대신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보유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