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AI 조건검색에 투자전략 검증 결합…백테스트 신뢰도가 관건

11월 중 '신한 Premier AI Finder' 도입…자연어로 검색 조건 설계·과거 성과 분석
종목 탐색부터 실시간 감시까지 연결…최종 주문은 고객 확인 거쳐 실행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11-02 11:53:53

▲신한투자증권이 MTS에 AI 조건검색 서비스를 도입한다 [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투자 서비스를 정보 제공에서 투자전략 설계와 검증으로 확대한다. 다만 과거 데이터를 활용한 전략 검증이 실제 투자성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2일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선훈)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중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신한 SOL증권'에 AI 조건검색 서비스 '신한 Premier AI Finder'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투자자가 일상적인 언어로 투자 아이디어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구체적인 종목 검색 조건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최근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을 찾아달라고 요청하면 AI가 관련 검색 기준을 제시한다. 투자자는 가격과 거래량, 기술적 흐름 등의 조건을 추가하거나 조정해 자신만의 전략을 구성할 수 있다.

기존 조건검색은 투자자가 주가와 거래량 등 세부 지표를 직접 설정해야 했다. 반면 이번 서비스는 AI가 투자자의 의도를 해석해 조건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주목할 부분은 검색 조건을 과거 시장 데이터에 적용해 투자전략의 성과를 검증하는 기능이다.

투자자는 자신이 설정한 조건에 따라 과거 어떤 종목이 검색됐고 해당 전략이 어떤 성과를 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기능까지 연계한다.

이는 단순한 종목 추천보다 투자전략을 구성하고 시험하는 과정에 AI를 활용한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과거 데이터를 활용한 백테스트 결과는 실제 투자성과와 구분해야 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2년 9월 투자성과 관련 안내문에서 백테스트는 투자전략을 과거 시장 상황에 적용한 가상 성과이며 실제 투자 실적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같은 전략이라도 검증 기간과 거래비용 반영 여부, 비교 지표 등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특정 시장 상황에서 높은 수익률을 보인 조건이 다른 시장 환경에서도 같은 결과를 낸다고 볼 수는 없다.

신한투자증권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는 백테스트에 적용하는 과거 데이터의 범위와 거래비용 반영 방식, 성과 산출 기준 등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AI가 자연어를 검색 조건으로 변환하는 과정의 정확성도 중요한 요소다. 투자자가 입력한 상승 추세나 거래량 증가 등의 표현을 어떤 수치와 기간으로 해석하는지에 따라 검색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AI Agentic MTS'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9월 보유·관심 종목의 주요 이슈를 정리하는 '오늘 내 주식은'과 미국 상장기업 공시를 번역·요약하는 'AI 해외주식 공시' 서비스를 출시했다.

당시 AI가 투자정보를 수집하고 요약하는 역할을 맡았다면 이번에는 투자자의 아이디어를 검색 조건으로 구체화하고 과거 성과를 분석하는 단계까지 적용 범위를 넓힌다.

다만 AI가 투자자의 판단 없이 매매를 결정하는 구조는 아니다.

신한투자증권은 AI가 종목 탐색과 전략 구성, 주문 화면 연결, 자동감시주문 설정 등을 지원하되 최종 주문은 고객의 판단과 확인을 거쳐 실행하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증권 트레이딩 솔루션 기업 한국금융IT와 협력해 기존 거래 시스템에 AI 기능을 접목할 계획이다.

실제 서비스의 활용도는 투자자가 원하는 조건을 AI가 얼마나 정확하게 구현하고, 과거 성과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구체적인 출시일과 서비스 이용 실적, 백테스트 성과 산출 기준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AI 적용 범위를 투자전략 수립으로 확대한 만큼 서비스 출시 이후에는 검색 정확성과 검증 결과의 신뢰성이 주요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