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상반기 영업익 641억…2025년 연간 실적 넘어
매출 30% 늘 때 영업익 193.5% 증가…이익률 1.7%→3.8%
다이궁 축소 뒤 FIT로 외형 회복…인천공항 수익성은 하반기 검증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2026-08-24 12:25:44
롯데면세점(대표 김동하)이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지난해 중국 보따리상인 다이궁 의존도를 줄이면서 수익성을 회복한 데 이어 올해는 매출까지 다시 늘었다. 다만 인천공항점 매출이 반영된 2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1분기보다 낮아졌다. 외형 회복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어질지는 하반기 공항사업 실적이 가를 전망이다.
24일 호텔롯데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696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054억원보다 30.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8억원에서 641억원으로 193.5% 늘었다. 공시 수치는 부산롯데호텔 법인에 포함된 부산점과 김해공항점 실적을 제외한 면세사업부 기준이다.
수익성 개선 폭은 매출 증가율보다 컸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약 1.7%에서 올해 3.8%로 2.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전체 실적과 비교하면 변화가 더 뚜렷하다. 롯데면세점은 2025년 매출 2조8161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연간 매출의 약 60%를 상반기에 올렸는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의 약 124%를 이미 확보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 1.8%와 비교해도 올해 상반기 수익성이 높아졌다.
지난해와 올해 실적 개선의 성격도 다르다.
2025년에는 수익성이 낮았던 상업성 고객 거래를 줄이면서 매출이 13.8% 감소했다. 대신 다이궁 관련 판매수수료와 고정비 부담을 낮추면서 2024년 1432억원 영업손실에서 51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을 줄여 이익구조를 먼저 손본 것이다.
올해는 이익을 유지하면서 외형을 다시 키우고 있다. 1분기 매출은 79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늘었고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111%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개별관광객(FIT) 순매출이 50% 늘었다. 중국인 FIT 매출은 68%, 대만은 38%, 베트남은 255% 증가했다. 내국인 매출도 20% 늘었다. 특정 대형 다이궁 거래보다 실제 관광객을 중심으로 매출 기반이 넓어진 것이다.
해외사업도 같은 방향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해외점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했고 해외사업 영업이익은 흑자를 유지했다. 국내 시내점에만 의존하지 않고 공항과 해외점까지 매출원이 분산되고 있다.
인천공항 복귀는 올해 가장 큰 변화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4월17일 DF1 구역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2023년 공항에서 철수한 지 약 3년 만이다. DF1은 향수·화장품과 주류·담배 등을 판매하는 핵심 사업권이다.
비용 조건도 과거와 달라졌다. 업계에 알려진 이번 DF1 입찰가격은 여객 1인당 5345원이다. 2023년 당시 해당 사업권을 확보했던 신라면세점의 8987원과 비교하면 약 40% 낮다. 신라와 신세계는 높은 임차료 부담 등을 이유로 기존 사업권을 중도 반납했다. 롯데가 과거보다 낮아진 비용 조건에서 공항에 다시 들어왔다는 점은 이전 공항사업과 다른 부분이다.
다만 2분기 숫자에서는 공항 재진입의 비용도 읽힌다.
롯데면세점의 2분기 매출은 9043억원으로 1분기보다 14.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19억원으로 1분기 323억원보다 1.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분기 약 4.1%에서 2분기 3.5%로 낮아졌다. 인천공항점이 본격 반영되면서 외형은 커졌지만 추가 매출이 당장 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셈이다.
이를 곧바로 인천공항점의 수익성 악화로 해석할 수는 없다. 2분기에는 신규 매장 운영비와 마케팅 비용이 함께 발생하고 외국인 관광객과 환율 등 여러 변수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 인천공항점 자체 손익도 별도로 공개되지 않는다.
상반기 실적에서 확인되는 변화는 분명하다. 2025년에는 매출을 줄이면서 흑자 구조를 만들었고, 2026년 상반기에는 매출이 30%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영업이익률을 3% 후반으로 높였다.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도 넘어섰다.
김동하 대표가 확인해야 할 다음 숫자는 인천공항이다. 객당 임대료는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이용객이 늘수록 임대료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2분기 3.5%까지 낮아진 영업이익률이 인천공항점이 온전히 반영되는 하반기에 다시 올라가는지가 롯데면세점 실적 회복의 지속성을 판단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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