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뷰티·패션으로 영토 확장…특화점포 수익성 시험대
신설동에 헬스·뷰티·패션 결합 매장 개점…상품 380여종
CU도 화장품 판매 급증…비식품 경쟁 본격화
이마트24 상반기 영업적자 지속…매출 회복 과제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2026-10-16 12:31:55
이마트24가 뷰티·패션·건강관리 상품을 앞세워 편의점의 판매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 식품 중심의 영업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특화점포의 성과를 일반 점포로 확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대표 최진일)는 이날 서울 종로구 신설동에 헬스·뷰티·패션 특화점포 '올데이케어랩점'을 개점했다.
매장은 129㎡(약 39평) 규모로, 일반 점포보다 관련 상품 구색을 약 10배 늘린 380여종을 판매한다. 뷰티 상품이 280여종으로 전체의 약 74%를 차지하며 건강관리 상품 80여종과 패션 상품 18종도 갖췄다.
뷰티 부문은 소용량 색조화장품과 기초화장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색조 제품의 평균 가격대는 8000원대이며 기초화장품은 최대 1만2000원대다.
패션 부문에서는 신세계그룹 계열 패션 플랫폼 W컨셉과 협업해 운동복과 양말 등 18종을 선보인다. 일부 상품은 센트럴시티점 등 기존 점포 3곳에서도 판매한다.
건강관리 상품은 비타민과 미네랄, 스틱형 분말과 음료 등으로 구성했다. 매장에는 샐러드와 고단백 간편식, 스무디 등을 판매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번 출점은 편의점 업계에서 확대되는 비식품 경쟁과 맞닿아 있다. 편의점들이 접근성과 소용량 상품을 앞세워 기존 화장품 전문점과 생활용품점의 판매 영역으로 진출하는 흐름이다.
실제 CU에 따르면 올해 1~7월 색조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2.1% 증가했다. 뷰티 특화점포에서는 같은 기간 301.5% 늘었다.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다이소는 5000원 이하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GS25와 CU도 소용량 저가 화장품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24로서는 상품 종류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전문점과 차별화된 구매 수요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마트24의 특화점포 확대에는 실적 개선 과제도 자리 잡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24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99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49억원에서 129억원으로 줄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비용 절감으로 손실 규모를 축소했으나 매출 회복은 더딘 셈이다. 이에 따라 신규 점포 확대보다 기존 점포의 생산성과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마트24는 앞서 명동에 식품 특화점, 서울숲에 디저트 특화점을 선보였다. 이번 헬스·뷰티·패션 매장까지 상권과 소비층에 맞춰 상품 구성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특화점포는 일반 매장보다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만큼 재고 관리와 판매 효율성이 중요하다. 특히 화장품과 패션 상품은 식품과 구매 주기 및 소비 특성이 달라 상품별 판매 실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관건은 특화점포에서 확인한 수요를 전국 가맹점의 매출 증가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개별 점포에서 판매 성과를 거두더라도 상권과 매장 규모가 다른 일반 점포에 동일한 상품 구성을 적용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마트24는 올데이케어랩점을 통해 소비자 반응과 상품 경쟁력을 검증한 뒤 관련 상품을 전국 점포에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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