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이익 늘고 신용도 올라…시평 19위로 재진입

HUG 신용등급 ‘AAA’·보증한도 14.9조…정비사업·철도·항만 수주로 체력 회복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2026-08-11 11:47:02

▲ 쌍용건설의 3년간 영업이익 증가 지표 [아틀란티스 더 로열, 쌍용건설 제공.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

 

쌍용건설(대표이사 김인수)이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재무 체력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늘었고, 올해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신용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AA’를 받았다. 서울 정비사업과 철도·항만공사 수주도 이어지면서 최근 발표된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3위에서 19위로 뛰었다.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와 쌍용건설 자료 등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조8717억원, 영업이익 6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25.4%, 2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377억원, 2024년 497억원에 이어 3년 연속 늘었다. 지난해 말 수주잔고도 약 9조원으로 확대됐다.

당기순이익은 660억원에서 163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 증가분에는 이연법인세자산 인식에 따른 법인세수익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 별도 기준 관련 법인세수익은 876억원이다. 따라서 지난해 실적의 핵심은 순이익 급증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늘었다는 점에 있다.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회사가 공개한 별도 기준 자본은 2024년 말 4061억원에서 지난해 말 5550억원으로 3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는 7592억원에서 7987억원으로 늘었지만 자본 증가폭이 더 컸다. 부채비율은 187%에서 144%로 낮아졌고, 자기자본비율은 34.85%에서 41.00%로 높아졌다.

재무 개선은 외부 신용평가로 이어졌다. HUG는 지난 4월 쌍용건설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두 단계 높은 ‘AAA’로 상향했다. 2025년 HUG 평가 대상 건설사 2740곳 가운데 AAA를 받은 곳은 13곳뿐이다. 등급 상승에 따라 쌍용건설의 올해 총 보증한도는 약 14조950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5조원 늘었다.

보증등급 개선은 건설사에 단순한 신용평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PF보증, 분양보증, 하자보수보증 등 사업 수행에 필요한 보증 여력이 커지고 보증수수료 부담도 낮아질 수 있다. 정비사업과 개발사업에서 조합이나 시행사가 시공사의 재무 안정성을 중시하는 만큼 수주 경쟁력에도 영향을 준다.

국내 수주도 넓어지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 6월 서울 마포구 창전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비는 약 1213억원이다. 지하 5층~지상 20층, 6개 동, 292가구 규모의 ‘더 플래티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같은 달에는 1010억원 규모 동해신항 석탄부두 건설공사도 수주했다. 해양수산부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이 발주한 사업으로, 10만DWT급 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를 조성한다. 두 사업을 합치면 2분기에 공개된 주요 국내 신규 수주만 2223억원이다.

앞서 1분기에는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남부내륙철도 5-2공구와 8-2공구를 각각 2111억원, 1918억원에 수주했다. 올해 들어 주택 정비사업뿐 아니라 철도와 항만 등 공공 토목 물량을 함께 확보한 것이다. 주택경기에만 의존하지 않고 사업 영역을 분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재무와 수주 개선은 시공능력평가에도 반영됐다. 쌍용건설의 2026년 시공능력평가액은 2조6704억원으로 전년 2조1687억원보다 23.1% 증가했다. 순위는 23위에서 19위로 네 계단 올랐다. 2014년 이후 처음으로 20위권 안에 다시 들어왔다.

특히 순위 상승을 이끈 것은 단순한 공사실적 증가만이 아니다. 경영평가액은 5491억원에서 8375억원으로 52.5% 늘었다. 전체 시공능력평가액 증가분 5017억원 가운데 2884억원이 경영평가액 증가에서 나왔다. 공사실적평가액도 9648억원에서 1조764억원으로 11.6% 증가했다.

건축 공사실적은 8825억원에서 1조2403억원으로 40.5% 늘었고, 토목 공사실적도 4718억원에서 5547억원으로 17.6% 증가했다. 실적 확대와 재무 안정성이 함께 시평액을 끌어올린 셈이다.

다만 개선된 숫자를 곧바로 안정적인 고수익 구조가 완성됐다는 의미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률은 약 3.4% 수준이다. 순이익 급증에도 일회성 법인세 효과가 포함됐다. 앞으로는 늘어난 수주잔고가 실제 매출과 영업현금으로 얼마나 전환되는지, 신규 사업에서 원가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지가 관건이다.

그럼에도 최근 지표의 방향은 분명하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함께 늘린 뒤 올해 들어 HUG 최고등급, 보증한도 확대, 정비·토목 신규 수주, 시공능력평가 상승으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형 확대보다 재무 개선이 실제 신용도와 입찰 여력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 최근 쌍용건설의 변화에서 주목할 대목이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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