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美 원전 개발사와 5년 계약…차세대 SMR 설계 참여
FANCO와 기술협력 계약…시공성 검토·엔지니어링 자문
7월 기본협약 후속 계약…향후 원전 건설사업 참여 기반 확보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 2026-11-02 11:40:25
현대건설이 미국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업에 초기 설계 단계부터 참여한다. 현지 원전 개발사와 장기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원전 건설사업 수주를 위한 기반도 넓혔다.
현대건설(대표 이한우)은 지난 10월 30일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미국 원전 개발사 퍼스트 아메리칸 뉴클리어(First American Nuclear Co·FANCO)와 포괄적 기본계약(MSA)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계약식에는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와 조지 말론(George Malone) FANCO 원자력 프로그램 총책임자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양사가 체결한 'EAGL-1 프로젝트' 기본협약을 후속 계약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계약기간은 5년이며 양사 합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계약기간 동안 FANCO가 개발하는 차세대 SMR 'EAGL-1'의 시공성 검토와 설계·엔지니어링 기술 자문, 건설 분야 기술 검토 등을 수행한다.
포괄적 기본계약은 장기 협력에 적용할 공통 계약조건과 책임을 정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업무 범위와 기간, 계약금액 등은 향후 개별 과업 지시서를 통해 확정한다.
EAGL-1은 액체 납과 비스무트 합금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액체금속 냉각 고속원자로(LMFR) 방식의 차세대 원자로다. 원자로 1기당 약 240MW의 전력을 생산하도록 설계됐다.
여러 원자로를 하나의 단지에 배치하는 모듈형 설계를 적용해 전력 수요에 따라 발전설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FANCO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규제 협의 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기술 상용화를 위한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또 기존 전력원을 활용해 초기 전력 수요에 대응한 뒤 원자력 발전으로 전환하는 '브리지 파워(BRIDGE POWER)' 솔루션을 통해 데이터센터와 산업단지 등의 전력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계약으로 원자로 설계 초기 단계부터 자체 설계·조달·시공(EPC) 경험을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실제 건설 단계에서도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계약은 기술협력에 관한 기본계약으로, 원전 본공사 시공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개별 과업의 계약금액과 향후 시공 참여 여부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FANCO와의 계약을 통해 EAGL-1 프로젝트 상용화를 이끌고 미국 SMR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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