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경상수지 3개월만에 적자전환…6.2억달러적자
상품수지 15.7억달러 적자…1년 전보다 76.4억달러 급감
반도체 등 수출 석달 연속 감소
수입은 원자재 중심으로 0.6% 늘어
성민철
toyo@sateconomy.co,kr | 2023-01-10 11:40:45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6억2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243억7천만달러로 감소했다. 2021년 같은 기간 822억4천만달러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지난해 경상수지가 25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2월 본원소득수지, 서비스수지 등에 대한 기초자료가 없어 방향성을 이야기하기 어렵다"면서도 "12월 무역적자 규모가 11월보다 축소된 점을 고려하면 기존 전망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지난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다가 4월 수입 급증과 외국인 배당이 겹치면서 적자를 냈다.
한 달 뒤인 지난해 5월 곧바로 흑자 기조를 회복했지만, 넉 달 만인 8월 다시 30억5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섰고 9월(15억8천만달러)와 10월(8억8천만달러) 불안한 흑자를 거쳐 결국 11월 다시 적자에 빠졌다.
세부 항목별 수지를 보면, 상품수지가 15억7천만달러 적자였다. 두 달 연속 적자일 뿐 아니라 1년 전(60억7천만달러)과 비교해 수지가 76억4천만달러 급감했다.
우선 수출(523억2천만달러)이 전년 11월보다 12.3%(73억1천만달러) 줄었다. 감소 폭이 지난 2020년 5월(-28.7%) 이후 2년 반만에 가장 컸다. 수출은 지난해 9월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같은 달 대비 감소를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28.6%), 화학공업제품(-16.0%), 철강제품(-11.3%)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25.5%), 동남아(-20.7%), 일본(-17.8%)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반면 수입(538억8천만달러)은 1년 전보다 0.6%(3억2천만달러) 늘었다. 원자재 수입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4.8% 증가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 수입액(통관 기준) 증가율은 각 44.8%, 9.1%, 21.8%에 이르렀다.
반도체(12.4%) 등 자본재 수입도 0.4% 늘었고 승용차(64.0%), 곡물(25.2%) 등 소비재 수입도 0.7% 증가했다.
서비스수지 역시 3억4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11월(-2억7천만달러)과 비교해 적자 폭도 7천만달러 커졌다.
세부적으로 운송수지는 흑자(4억8천만달러) 기조를 유지했지만, 1년 전(17억2천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12억4천만달러 축소됐다. 지난해 11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69.5%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사이 5억달러에서 7억8천만달러로 늘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14억3천만달러)는 전년 11월(11억7천만달러)보다 2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 수지 흑자(7억5천만달러)가 1년 새 3억9천만달러 늘었는데, 배당 지급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지난해 11월 중 18억5천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2억4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5억5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0억8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14억9천만달러 늘었다.
토요경제 / 성민철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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