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 협력사 상생에 '분양·수주 경쟁력'으로 돌아와

국토부 상호협력평가 2년 연속 최우수…협력사 관리·내실 경영·브랜드 분양이 맞물린 회복 전략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 2026-07-03 11:48:17

▲ [(주)한화]

 

건설업계가 공사비 상승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 주택경기 침체를 동시에 겪는 가운데 ㈜한화 건설부문이 협력사 상생을 경쟁력으로 바꾸고 있다. 단순한 사회공헌이나 ESG 활동이 아니다. 협력사와의 안정적인 관계는 공사 품질, 원가 관리, 안전, 공공입찰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한화 건설부문이 최근 국토교통부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것은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도 건설사업자 간 상호협력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평가는 종합·전문, 대형·중소 건설사업자 간 협력관계를 종합적으로 보는 제도다. 공동도급 실적, 하도급 실적, 협력업체 육성, 신인도 등이 주요 평가 항목이다.

최우수 등급의 의미는 작지 않다. 해당 기업은 조달청과 지방자치단체 공공입찰 사전 사업수행능력평가(PQ)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고, 시공능력평가액 산정 때도 가산점을 받는다. 건설경기가 둔화될수록 공공·민간 우량 수주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협력사 관리 능력이 곧 수주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205개 협력사와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했다. 2007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4대 실천사항을 사규에 반영해 공정거래 문화 정착에도 힘써왔다. 동반성장위원회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도 9년 연속 우수 등급 이상을 기록했다. 일회성 평가 대응이 아니라 협력사와의 관계를 장기간 경영 시스템으로 관리해온 셈이다.

지원 방식도 금융과 경영을 함께 묶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동반성장 자금 직접대여, 동반성장 펀드 간접지원, 계약금액의 100%까지 대출 가능한 매출채권 담보대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경영닥터제, ESG 컨설팅, 협력사 교육 지원, 우수협력사 간담회와 공종별 간담회를 더했다. 협력사를 단순 하도급사가 아니라 공사 품질과 현장 경쟁력을 함께 만드는 사업 파트너로 보는 접근이다.

김우석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는 “협력사의 기술력과 현장 경쟁력이 곧 한화 건설부문의 경쟁력”이라며 “일방적인 지원을 넘어 서로의 전문성을 높이고 성과를 함께 만들어가는 사업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생 기반은 분양 사업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한화 건설부문은 현대건설과 함께 오는 8월 경남 진주시 이현동에서 ‘포레나힐스테이트 진주’를 분양한다. 이현1-5구역 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단지로,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8개 동, 총 1032가구 규모다.

이현동 일대는 진주 원도심 생활권이다. 교육, 교통, 문화, 자연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지만 2005년 이후 신규 분양이 사실상 끊겨 새 아파트 희소성이 높다. 포레나힐스테이트 진주는 이런 공급 공백을 메우는 브랜드 대단지라는 점에서 지역 실수요자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상품 구성도 최근 주거 수요 변화에 맞췄다. 세대당 1.6대 수준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1개 라인당 엘리베이터 1대를 배치한다. 단지 안에는 중앙광장, 펫파크, 어린이놀이터, 주민운동시설을 비롯해 게스트하우스, 펫케어존, 사우나, 공유오피스, 스크린골프, 피트니스클럽, 키즈카페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브랜드, 커뮤니티, 주차, 반려동물 시설, 공유오피스 등 생활 편의 요소가 분양 경쟁력을 좌우하는 흐름이 반영됐다.

한화 건설 관계자는 “포레나힐스테이트 진주는 생활 인프라가 완성된 이현동 핵심 입지에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가 선보이는 컨소시엄 대단지인 만큼 차별화된 주거를 선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 흐름도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 한화 건설부문 매출은 521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대형 주택사업장 준공으로 공사 매출 인식이 마무리된 영향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7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0%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2.0%에서 3.3%로 높아졌다. 외형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된 것이다. 건설업계가 외형 경쟁보다 현금흐름과 원가 관리, 선별 수주를 중시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변화다.

▲ 김우석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한화]

 

김우석 대표 체제의 방향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김 대표는 그룹 재무와 경영전략을 오래 맡은 CFO 출신 경영자다. 건설업 경험보다 자금 운용, 투자 판단, 리스크 관리에 강점을 가진 리더십이다. PF 시장 위축과 고금리, 공사비 상승이 이어지는 시기에는 무리한 수주 확대보다 사업성 검토와 수익성 관리가 더 중요하다. 한화그룹이 김 대표를 건설부문 수장으로 세운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바뀌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잠실 MICE, 수서역 환승센터, 대전역세권 등 조 단위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 시공사가 아니라 부지 개발, 금융 조달, 시공, 준공 이후 운영까지 고려하는 디벨로퍼 모델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은 이미 착공에 들어갔고, 호텔과 오피스 운영까지 염두에 둔 장기 사업 모델이 적용된다.

미래 먹거리로는 데이터센터와 환경 인프라가 꼽힌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한화 건설부문은 KT 강남 IDC, 카카오 안산 데이터센터,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 등 수행 경험을 기반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고양 삼송 데이터센터, 창원 IDC 클러스터 등도 진행 중이다. 환경 분야에서는 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자원회수시설, 바이오가스, AI 기반 환경시설 운영 기술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스마트 건축 기술도 분양 경쟁력과 연결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천장에서 충전 커넥터가 내려오는 전기차 충전 시스템 ‘EV 에어스테이션’을 개발했다. 하나의 충전기로 최대 3대 차량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지능형 전력분배 기술을 적용했고, 화재감지 센서와 충전 모니터링 기능도 갖췄다. 향후 한화포레나 단지를 시작으로 상용화가 추진될 경우 주거 브랜드의 기술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

물론 과제는 남아 있다. 대형 복합개발사업은 인허가, 공사비, 금융비용 변수에 민감하다. PF 보증 관리도 중요하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처럼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승인과 재개 시점도 계속 봐야 한다. 그러나 한화 건설부문의 최근 흐름은 분명하다. 협력사 상생으로 공사 기반을 다지고, 내실 경영으로 수익성을 높이며, 포레나 브랜드와 복합개발·데이터센터·환경 인프라로 성장축을 넓히고 있다.

건설사의 경쟁력은 더 이상 시공 능력 하나로 결정되지 않는다. 협력사와의 관계, 금융 구조 설계, 공사 리스크 관리, 브랜드 상품성, 운영 역량이 함께 평가된다. 한화 건설부문이 보여주는 긍정적 변화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 협력사를 챙긴 결과가 평가 등급으로 나타났고, 내실 경영은 1분기 수익성 개선으로 확인됐다. 이제 포레나힐스테이트 진주는 그 변화가 실제 분양시장에서 통할지를 보여줄 첫 시험대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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