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SI 5개월만에 100 돌파...소비자들 경기전망 '낙관적' 선회

한은, 1월소비자동향조사...CCSI 전월대비 1.9p↑ 103.3
기대인플레율 3.0%, 22개월만 최저.."금리·집값 하락할것"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 2024-01-24 11:38:48

▲소비자 심리가 5개월만에 낙관적으로 바뀌었다. 소비자들은 향후 물가, 금리,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낙관적으로 바뀌고 있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1.6으로 전월보다 1.9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달 99.5를 기록하며 '비관'과 '낙관'의 변곡점에 이르렀던 CCSI가 이달에 마침내 100을 돌파한 것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지난 20년간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향후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상태가 낙관적이란 의미이다.

◇ 석유류 하향안정에 기대인플레율 2%진입 기대감↑

한국은행이 전국 2500가구를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이달 CCSI가 101.6으로 지난해 8월(103.3) 이후 5개월 만에 100선을 넘어섰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상태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CCSI는 작년 9월 100선이 무너진 이후 내리 4개월간 100을 밑돌았다. 그만큼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는 뜻이다.


인플레 둔화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정책 종료 기대와 수출호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난달 CCSI가 5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뒤 이달엔 100선마저 뚫은 것이다.


CCSI가 이처럼 다시 100선을 회복하며 낙관적으로 바뀐 것은 오랜기간 소비자들의 어깨를 짓눌러왔던 물가와 금리으 상승 부담이 크게 줄고 기대감이 커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추이. <이미지=연합뉴스>

 

소비자들의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이 호전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번 조사에서 1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2%p 하락한 3.0%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2.9%) 이후 무려 22개월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2%대 진입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율은 2022년 7월 4.7%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7월 3.3%, 10월 3.4%, 12월 3.2% 등으로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대인플레율 하락의 주요인은 석유류가격 흐름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가에 미치는 기여도가 가장 높은 석유류가격 안정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상반기 공공요금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셋째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6.0원 내린 리터(ℓ)당 1564.2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둘째주부터 15주 연속 떨어진 것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석유류 가격의 하락 폭이 확대된 영향으로 기대인플레율이 낮아지는 추세"라며 "먹거리 관련 물가가 여전히 높지만 상승폭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 금리전망지수 100밑돌아..."6개월후 금리 내릴 것"

기대인플레율은 낙관적으로 바뀌었으나 소비자들의 현 물가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43으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좀처럼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농산물가격과 외식 물가 등 소비자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석유류 가격 하락 폭 확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물가수준지수는 전달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 6대 구성지수의 기여도. <자료=한국은행제공>

 

소비자들은 금리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적으면 100을 밑도는 데, 이달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07에서 99로 하락했다.


고금리 시대가 서서히 종말을 예고하면서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00p 아래로 떨어졌다. 금리전망지수가 한달 새 8p 급락한 것은 그만큼 더 이상의 금리인상 없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조사 기간 중에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있었는데, 8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옅어져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향후 집값에 대해선 하락을 예상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1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달보다 1p 내린 92를 기록했다.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상승을 예상하는 비중보다 더 커졌다는 뜻이다.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우려 확산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대출규제 강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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