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새마을금고 수주, 협력사에 131억원 일감…현금 회수는 시차

인스웨이브·이노에이엑스, 매출 대비 20% 안팎 계약 확보
LG CNS는 사업 진행 따라 청구…협력사는 최종 검수 후 지급
인스웨이브, 6월 별도 계약에선 선급·중도금 지급으로 변경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 2026-10-16 11:42:04

▲ LG CNS 회사 건물 전경. [LG CNS]

 

LG CNS가 수주한 새마을금고 금융IT 사업이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의 신규 일감으로 이어졌다. 다만 원청과 협력사의 대금 지급조건이 달라 수주 성과를 실제 현금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는 차이가 나타날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 CNS(현신균)는 지난 14일 새마을금고중앙회와 2910억4500만원 규모의 '계정계 최신화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기간은 이달 15일부터 2029년 2월 14일까지다.

같은 날 인스웨이브(어세룡)와 이노에이엑스(장인수·심현섭)도 LG CNS와 해당 사업에 참여하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인스웨이브의 계약금액은 89억702만원으로 지난해 연결 매출의 22.86%에 해당한다. 이노에이엑스는 42억5425만원 규모의 공제 상품팩토리 구축 계약을 확보했다. 지난해 매출 대비 18.6%다.

두 회사의 계약금액을 합하면 약 131억6127만원이다. LG CNS 전체 수주액의 약 4.5%에 해당한다. 다만 이는 공시로 확인된 두 업체의 계약금액으로, 전체 협력사에 배분되는 사업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업 참여 영역도 구분된다. 인스웨이브는 새마을금고 영업점의 통합단말과 디지털창구, 태블릿 브랜치 등 대면 채널의 웹단말 전환을 담당한다. 이노에이엑스는 공제 상품팩토리 구축을 맡는다.

대형 시스템통합(SI) 기업인 LG CNS가 금융 전산망 구축을 총괄하고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개별 업무시스템을 담당하는 구조다. 금융IT 투자가 전문 솔루션 업체의 매출 기반을 넓히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주목할 부분은 대금 지급조건이다.

LG CNS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대금을 청구하고 지급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반면 인스웨이브는 최종 검수가 끝난 뒤 잔금 100%를 받도록 명시했다. 이노에이엑스도 계약금과 선급금 없이 최종 검수 후 대금을 지급받는 조건이다.

계약대로라면 LG CNS는 사업 수행 과정에서 대금을 회수할 수 있지만 두 협력사는 검수가 완료될 때까지 해당 계약의 현금 유입이 제한될 수 있다.

인스웨이브의 계약 종료일은 2029년 1월 31일이며 이노에이엑스는 2028년 11월 30일이다.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건비와 외주비 등을 고려하면 중간 지급 여부가 협력사의 운전자금 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인스웨이브는 계약서상 지급조건을 변경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건이 확정되면 정정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스웨이브는 LG CNS와 맺은 다른 금융IT 계약에서 대금 지급조건을 변경한 전례가 있다.

인스웨이브는 지난 6월 2일 LG CNS와 98억7500만원 규모의 코어뱅킹 현대화 웹단말 전환 계약을 공시했다. 당시에는 최종 검수 후 잔금 100%를 지급받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일주일 뒤인 6월 9일 정정공시를 통해 선급금 10%, 중도금 60%, 최종 잔금 30%로 지급구조를 변경했다. 중도금은 분석과 개발, 통합테스트, 시스템 이행 등 네 단계에 걸쳐 각각 15%씩 지급받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번 새마을금고 사업과는 별개 계약이지만 같은 LG CNS와의 거래에서 최종 검수 일괄 지급조건을 단계별 지급으로 변경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새마을금고 계약의 지급조건도 실제 협상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협력사들의 기존 재무제표에서도 매출과 현금 유입 사이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인스웨이브의 지난해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84억원 순유출이었다. 지난해 말 계약자산은 약 163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2억원가량 증가했다.

이노에이엑스 역시 지난해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약 16억원 순유출이었으며 연말 계약자산은 약 36억원이었다.

계약자산은 기업이 수행한 용역에 대해 아직 청구하지 못했거나 대금 청구에 추가 조건이 남아 있는 권리를 회계상 자산으로 인식한 것이다.

이 수치들은 새마을금고 계약 이전의 기존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손실이나 지급 지연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만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에서 수익 인식과 대금 회수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수주 규모와 매출 인식도 구분해야 한다.

인스웨이브와 이노에이엑스가 공시한 매출 대비 계약 비중은 각각 22.86%와 18.6%지만 사업기간이 2년 이상인 만큼 계약금액 전체가 올해 매출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최종 검수 후 대금을 받는 조건이라고 해서 회계상 매출도 모두 검수 시점에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매출 인식은 계약별 수행의무와 진행률 등 회계기준에 따라 결정된다.

LG CNS의 이번 수주는 대형 금융IT 사업이 전문 솔루션 기업의 일감 확대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협력사들의 실질적인 성과를 평가하려면 계약금액뿐 아니라 사업기간에 발생하는 원가와 대금 회수조건을 함께 살펴야 한다.

특히 인스웨이브의 지급조건 변경 협의 결과와 두 회사의 향후 계약자산, 영업활동현금흐름 변화가 이번 금융IT 수주의 수익성을 판단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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