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은 묶고 안전은 떼었다…정기선 첫 인사의 계산법
이상균, 그룹 조선사업 총괄
조민수 안전총괄 대표 내정
한주석 승진…AI 전력·SMR 사업 확대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 2026-10-08 11:37:19
8일 재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전날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을 그룹 조선사업 총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조민수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안전총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주석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 부사장과 박찬혁 HD현대사이트솔루션 부사장도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 교체는 없었다.
이상균 부회장은 앞으로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등 조선 계열사의 전략과 주요 사업 조정을 총괄한다. 친환경 선박과 함정, 자율운항에서 발전엔진·SMR까지 사업 영역이 넓어지면서 그룹 차원의 자본·인력 배분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민수 사장은 조선사업 대표에서 안전총괄 대표로 이동한다. 올해 울산조선소와 군산조선소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고용노동부가 고강도 감독에 착수한 이후 안전 책임을 대표이사급으로 높인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안전조직 확대와 안전기술부 신설, 비전센서·보디캠 등 현장 장비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는 안전총괄 대표가 생산과 납기 문제와 충돌하는 상황에서도 작업중지와 안전투자를 실질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한주석 사장의 승진은 에너지 신사업 확대와 맞닿아 있다. 한 사장은 선박용 엔진의 설계와 연구개발, 생산, 영업 등을 두루 거친 엔진 전문가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육상 발전엔진 생산기지와 SMR 전용공장에 총 1조722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8336억원을 투입하는 울산 온산 발전엔진 생산기지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선박용 '힘센엔진'을 AI 데이터센터 전력시장으로 확대하고 SMR 전용공장은 2029년 상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조선에서 축적한 제작 역량을 에너지 인프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박찬혁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건설기계 부문의 생산과 품질 경쟁력 강화를 맡는다. 유럽과 중국 법인장 등을 거쳐 해외 생산과 품질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인사 시점도 빨라졌다. 통상 11월께 실시하던 사장단 인사를 지난해 10월 중순으로 앞당긴 데 이어 올해는 다시 열흘가량 당겼다. 후속 임원 인사와 경영전략회의를 거쳐 2027년 사업계획을 조기에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의 평가는 두 곳에서 갈린다. 발전엔진·SMR 투자가 실제 수익원으로 자리 잡는지, 안전총괄 대표 체제가 현장의 중대재해를 줄이는지가 정기선 체제 첫 사장단 인사의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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