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준금리 동결한 미 연준… “‘6월 첫 인하’ 기대에 고금리 숨통 트이나”

미 연준, 기준금리 또 동결… 6월 후 올해 내 세 차례 인하 시사
내년 말 금리 3.9% 예상… 작년 12월 전망치 대비 0.3%P 상향
국내 민간부채 고금리 부담 완화 전망… 내수 회복 기대 커져

이승섭 기자

sslee7@sateconomy.co.kr | 2024-03-21 11:36:0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5.25∼5.50%로 또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 올 들어 두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보도자료를 내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 자료를 통해 “FOMC는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2% 물가 상승률 달성이라는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이번에 기준 금리를 동결키로 했다“고 말했다.


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은 작년 9 ·11·12월, 올해 1월에 이어 5회 연속이다. 이에 따라 한미 간 금리 격차는 최대 2%포인트 그대로가 됐다.

연준은 또 올해 연말 기준 금리를 작년 12월에 예상한 수치와 같은 4.6%로 예상하면서 올해 3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이 이번에 올해 중 3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고수히면서 6월에 첫 금리가 시작될 가능성이 더욱 짙어졌다.

다만 내년 말 기준금리는 3.9%(중간값)를 예상함에 따라 작년 12월 제시한 예상치(3.6%)보다 0.3% 포인트 높였다. 이는 당초 내년에 0.25% 포인트씩 4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비해서는 낮아진 것이다.

이번 미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로 인해 한국은행도 금융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또 미 연준의 정책금리가 예상대로 6월 이후 인하가 시작된다면 한은의 금리 인하도 시차를 두고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3월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예견된 미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미 연준의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대체로 시장에서 예견돼 왔다. 앞서 전문가들은 이번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99%로 예측했었다.

연준은 이번 금리 동결 결정 방침에 대해 경제가 견조하고 고용시장이 여전히 활황인 데다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약화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준이 이날 자료에서 “경제 활동은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고, 일자리 증가도 굳건할 뿐 아니라 실업률은 여전히 낮다”고 밝힌 것은 이런 배경이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완화로 돌아섰지만 아직도 상승 세라고 진단한 것도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개월간 울퉁불퉁한 인플레이션 지표가 앞으로도 이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50%를 약간 웃도는 상황에서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론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향후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수순은

미국은 그동안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통화 긴축(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지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작년 7월부터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기준금리 동결과 관련해 “FOMC가 기준 금리 조정을 고려할 때 데이터와 변하는 전망, 리스크 간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가상승률이 실질적으로 2%를 향하고 있다는 보다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향후 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러면서도 연준은 올해 연말 기준 금리를 4.6%(중간값)로 예상했다. 작년 12월 제시한 예상치를 그대로 유지한 셈이다. 이는 작년 말 FOMC 발표 때처럼 올해 0.25% 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 정도 금리를 인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연준은 2025년말 기준금리를 3.9%(중간값)로 예상해 작년 12월에 제시한 예상치(3.6%)에 비해 0.3% 포인트 높였다. 당초 내년 0.25% 포인트씩 모두 4차례의 금리 인하 예상에서 3차례 인하로 낮췄다.

또 2026년 말 이후 장기 기준금리는 2.6%로 예상했다. 이도 작년 12월 예상치(2.5%)대비 0.1%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한은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 줘

미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은행도 향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5.25~5.5%)과 한국(3.5%) 간 금리 격차는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연준이 올해 중 세 차례 정도 금리 인하를 예상치를 유지함에 따라 6월에 첫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에 한층 무게가 실리게 됐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1~2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고금리 속에서도 가계와 기업 부채가 늘어나 원리금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다행스럽다.

무엇보다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지속적인 저성장이 우려되는 가운데 기준금리기 낮춰질 경우 내수 회복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미국이 6월에 첫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국내 경기 및 물가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시기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바로 보조를 맞출 수 있을 지는 유동적라는 지적도 나온다.

토요경제/ 이승섭 대기자 sslee7@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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