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카카오그룹 주가에 기름 부은 '카톡대란'...후유증 일파만파

17일 개장 초반 카카오 관련 주가 줄줄이 급락세 연출...증권사들 목표주가 대거 하향 조정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2-10-17 11:36:53

데이터센터 화재로 ' 카카오그룹주가 17일 장 초반 7~8%대 급락했다. <그래픽=연합뉴스제공>

15일 오후 발생한 카톡 대란 사태가 거의 진정국면을 맞고 있음에도 그 후유증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이 여파로 이번 사태의 장본인인 카카오그룹 상장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대비 주가가 추락하며 위기를 맞은 카카오그룹의 부진한 주가 행보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톡대란의 불똥이 SK데이터센터에서 부실한 대응 논란이 불거진 카카오그룹으로 옮아가면서 카카오 4개 상장 계열사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와 계열사들 주가는 17일 오전 장을 열자마자 급락세로 출발, 9시 5분께 카카오가 8.85% 하락한 것을 필두로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 주가가 7∼8%대 급락했다. 이후 이들 주가는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오전 11시20분 현재 2~5%대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장초반 카카오그룹의 급락세는 증시가 약세를 보인 영향도 있지만, 15~16일 사이에 전국민적 혼란을 야기한 카톡 대란과, 이 과정에서 카카오측의 부실한 대응력이 도마위에 오르는 등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그룹 주요 종목들이 모두 개장 직후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는 부진한 행보를 이어갔다.


주가가 폭락하자 시총도 급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이달 14일 총 39조1천660억원이었던 카카오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이날 개장 이후 10분 만에 3조4761억원이 감소해 35조6899억원으로 줄었다.


카카오그룹이 이번 사태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도 '재난 대응 부실' 논란까지 불거진 카카오에 대해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있다. 

 

증권사들은 이에따라 부정적인 보고서를 잇따르 내는 한편 카카오그룹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조정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톡 송수신 중단은 10시간 정도였으나 16일까지 비즈보드 광고 판매가 중단됐고 모빌리티와 선물하기, 페이지 등도 1∼2일 분량의 매출이 발생하지 못했다"며 "4분기 매출 최대 1∼2%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확한 규모를 예측하기는 이르지만 카카오의 대부분 서비스가 멈췄다는 점에서 카카오 국내 사업의 전체 일매출인 약 150억원 이상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며 "유저 이탈, 택시·대리운전·선물하기 등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전 국민이 이번 사태로 인해 불편함을 겪었고 카카오의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의 브랜드 프리미엄이 퇴색됐다"며 카카오 목표주가를 10만6천원에서 6만5천원으로 내렸다. 한국투자증권도 카카오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8만원으로 낮췄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께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을 비롯한 다수 카카오 서비스와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 SK 관계사의 홈페이지 등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전국민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은 16일 오후 5시께 정상화됐지만 그 과정에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