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지주 CEO 인선 '결과보다 과정'…이사회 검증 책임 커져

연말 은행장·계열사 대표 인선 앞두고 승계절차 투명성 강조
후보 평가·의사결정 기록 중요…인선 이후 감독당국 점검도 변수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10-28 11:35:47

▲ 금감원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연말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인선을 앞두고 또 다시 후보 선정과 검증 절차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종 후보가 누구인지뿐 아니라 이사회가 어떤 기준과 근거로 선임했는지가 향후 경영승계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iM·JB 등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과 자회사 CEO 승계절차의 공정성 강화를 주문했다.

이 원장은 "지배구조 개선방안의 취지를 충분히 반영해 자회사 CEO 승계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다 강화해달라"고 밝혔다. 특히 후보군 선정부터 검증·평가, 관련 기록 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이사회의 책임 있는 역할을 강조했다.

금감원이 제시한 이사회 운영 실태도 주목된다. 지난해 8개 은행지주의 의결 안건 993건 가운데 983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수정 가결은 9건, 보류는 1건에 그쳤다.

원안 가결이 곧 견제 기능의 부재를 뜻하지는 않는다. 다만 경영진이 제시한 안건을 이사회가 충분히 검토했는지, 반대 의견이나 추가 검증 요구가 있었는지를 확인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번 간담회는 감독당국의 인선 사후점검 방침과도 맞물린다. 이 원장은 앞서 26일 금융지주 자회사 CEO 선임이 마무리되면 후보 선정과 평가 과정의 공정성 등을 점검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로서는 후보 선정 결과뿐 아니라 그 판단 근거를 입증할 기록 관리가 중요해진 셈이다.

현재 하나금융은 주요 자회사 CEO 후보군을 압축했고, iM금융은 차기 지주 회장 후보 6명을 선정해 심층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날 금감원의 직접적인 주문은 자회사 CEO 승계에 관한 것으로, iM금융 회장 인선에 별도의 감독 조치가 내려진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선방안도 변수다. 아직 구체적인 제도 변경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기존 인선 절차에 새로운 법적 의무가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이번 간담회의 의미는 금융지주 이사회에 인선 결과를 넘어 검증 과정까지 설명할 책임을 강조했다는 데 있다. 향후 금융지주 CEO 승계절차의 공정성은 후보자 평가 기준과 이사회의 독립적인 판단이 실제 기록으로 확인되는지에 따라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