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순익 두 배 뒤엔 투자이익…보험손익은 적자 전환
K-ICS 192.4%→167.6% 하락…2분기 보험본업 회복이 관건
2분기 공식 실적 예고는 아직 없어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2026-07-16 13:47:16
미래에셋생명의 1분기 순이익이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보험영업이 아니라 투자손익이었다. 연결 보험손익은 적자로 돌아섰고 지급여력비율(K-ICS)도 세 차례 결산시점 연속 하락했다. 2분기 공식 실적 예고가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보험본업 회복과 자본비율 안정 여부가 다음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16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이 미래에셋생명의 정정 분기보고서와 최근 신용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회사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533억92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47억8300만원보다 115.4% 늘었다. 영업이익도 393억5400만원에서 683억8800만원으로 73.8% 증가했다.
그러나 손익 구성을 보면 보험본업과 투자부문의 흐름이 엇갈린다. 연결 보험서비스수익은 2981억4600만원이었지만 보험서비스비용이 2983억3200만원으로 더 많았다. 이에 따라 연결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314억5100만원 흑자에서 1억8600만원 적자로 전환했다. 반면 투자서비스손익은 79억300만원에서 685억7400만원으로 급증했다. 순이익 증가를 보험서비스수익과 투자서비스수익의 단순 합계로 설명하기보다 투자손익 개선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별도 기준으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1분기 보험손익은 77억원으로 전년 동기 389억원보다 80% 감소했다. 2분기 적용 예정인 계리적 가정 변경을 일부 선제적으로 반영한 데다 건강보험의 실제 보험금 지급액이 예상치를 웃도는 예실차 손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투자손익은 해외자산의 평가·처분이익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약 557억원 늘었다.
수입보험료는 증가했다. 1분기 수입보험료는 1조3056억2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조1939억3300만원보다 9.4% 늘었다. 이 가운데 특별계정 보험료는 8787억5300만원으로 전체의 67.31%를 차지했다. 다만 특별계정을 변액보험과 동일한 개념으로 표현해서는 안 된다. 별도 상품 분류 기준으로는 변액보험이 전체 수입보험료의 42.7%, 퇴직연금이 27.2%, 보장성보험이 29.3%였다. 외형 확대를 보장성보험 경쟁력 강화로 곧바로 연결하기 어려운 이유다.
장기 수익 기반인 보험계약마진(CSM)은 개선됐다. 1분기 말 CSM은 2조1506억원으로 2025년 말 2조584억원보다 922억원 늘었다. 신계약에서 1507억원의 CSM이 유입됐고 이자 부리 127억원이 더해졌다. 경험조정 등으로 174억원, 상각으로 537억원이 감소했지만 전체 CSM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보험손익이 단기적으로 악화됐지만 향후 이익으로 전환될 재원은 늘어난 셈이다.
지급여력비율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미래에셋생명의 연결 K-ICS 비율은 2024년 말 192.4%에서 2025년 말 176.7%, 2026년 3월 말 167.6%로 낮아졌다. 보험부채 할인율 강화와 해지위험액 증가, 주식 익스포저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1분기 말 지급여력금액은 3조7179억원, 지급여력기준금액은 2조2188억원이었다.
167.6%는 금융당국이 후순위채 조기상환과 보험종목 추가 허가 등에 적용하는 권고기준 130%를 웃돈다. 기본자본 K-ICS 비율도 104.3%로 2027년부터 적용될 규제 수준 50%보다 높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미래에셋생명의 자본적정성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용평가사가 등급 하향 가능성을 살피는 자체 모니터링 기준인 170% 아래로 내려왔다는 점은 부담이다. 규제 위반 상태는 아니지만 하락 추세가 장기간 이어지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익잉여금 감소는 영업손실이 아니라 자기주식 거래에 따른 자본 항목 조정으로 봐야 한다. 지배기업 소유지분 기준 이익잉여금은 2025년 말 2조739억원에서 1분기 말 1조7783억원으로 2957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자본조정의 마이너스 폭은 3713억원에서 218억원으로 3494억원 축소됐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3월 13일 보통주 1000만주와 전환우선주 2112만6760주를 이익소각했다. 자본변동표상 자기주식 거래로 자본조정이 3494억원 증가하고 이익잉여금이 3490억원 감소했다. 여기에 1분기 순이익 534억원이 더해지면서 이익잉여금의 최종 감소액은 2957억원이 됐다. 이는 이익잉여금 3490억원이 자본조정으로 단순히 옮겨간 것이 아니라, 자기주식의 마이너스 장부금액이 제거되고 이익잉여금이 함께 조정된 회계처리다.
분기 종료 이후인 4월 8일에는 보통주 3183만6189주를 추가로 소각했다. 이에 따라 총발행주식 수는 1억6701만6189주에서 1억3518만주로 감소했다. 회사는 자본 감소 없이 소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거래는 2분기 재무제표와 주당순이익 지표 등에 반영될 예정이다.
기타포괄손익 분석도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 1분기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에서 5638억45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보험계약부채 관련 금융손익에서는 5866억4100만원의 이익이 반영됐다. 그러나 두 항목만으로 전체 기타포괄손익을 설명할 수는 없다. 현금흐름위험회피 관련 손실 1149억600만원 등이 추가되면서 전체 기타포괄손실은 907억34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533억9200만원보다 기타포괄손실이 더 컸던 탓에 총포괄손실은 373억4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배기업 소유지분 자본총계는 2025년 말 2조4481억원에서 1분기 말 2조4118억원으로 363억원 줄었다. 자산총계도 32조9208억원에서 32조2920억원으로 감소했다.
소송 상황도 최근 판결을 반영해야 한다. 즉시연금 소송은 1심과 2심에서 회사가 패소했지만, 대법원은 2025년 10월 16일 원심을 파기환송했다. 대법원은 설명의무 위반은 인정하면서도 나머지 약관과 가입설계서를 기준으로 하면 회사가 지급해야 할 연금액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취지로 판단했다. 파기환송심은 아직 남아 있지만 회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법적 위험이 낮아진 상태다.
옛 공정거래법 위반 형사사건은 더 이상 대법원에 계류 중이지 않다. 대법원은 지난 6월 25일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한 무죄를 확정했다. 다만 같은 날 별도의 행정소송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계열사들에 부과한 총 43억9100만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이 정당하다는 판결이 확정됐다. 형사처벌에 따른 신규사업 제약 가능성은 해소됐지만 행정제재의 정당성은 그대로 인정된 것이다.
회계감사 측면에서는 최근 3개 사업연도 모두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의견을 받았다. 의견변형 사유나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도 제시되지 않았다.
현재 미래에셋생명의 공식 IR 일정에는 1분기 실적 발표만 올라와 있다. 2분기 잠정실적이나 발표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결국 다음 실적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순이익의 단순 증감이 아니다. 투자이익이 반복되는지, 적자로 돌아선 연결 보험손익이 회복되는지, K-ICS 비율 하락이 멈추는지가 핵심이다. 1분기 순이익은 늘었지만 실적의 질과 자본 건전성은 아직 같은 방향을 가리키지 않고 있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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