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미당홀딩스 허진수, 美 GGG와 협력 모색…삼립 '코스트코 밖 3500억' 판로 과제

2030년 해외매출 목표 5000억원 중 코스트코 1500억원…나머지 70%가 관건
GGG, 북미 슈퍼마켓·식자재 유통망 확보…현지 공급 확대 가능성
삼립 수출 생산라인 증설 추진…유통망 확보와 수익성 동시 과제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2026-10-28 13:17:32

▲ 상미당홀딩스 허진수 부회장,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나서 [상미당홀딩스]

 

상미당홀딩스가 미국 대형 식품 유통기업과 협력을 모색하면서 삼립의 북미 판로 다변화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트코에서 확보한 판매 기반을 일반 슈퍼마켓과 식자재 시장으로 넓히는 것이 해외 성장 목표를 달성할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상미당홀딩스 허진수 부회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주재 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겔러트글로벌그룹(Gellert Global Group·GGG)의 글로벌 사업 파트너 행사에 참석해 조지 겔러트 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찰스 쿠슈너 주프랑스 미국대사가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세계 80여개 기업에서 약 130명이 참석했다. 상미당홀딩스는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초청받았다고 밝혔다.

이튿날에는 겔러트 회장과 쿠슈너 대사가 국제식품박람회 '시알 파리 2026'에 마련된 삼립 전시관을 방문했다.

이번 접촉에서 주목할 부분은 GGG가 확보한 북미 유통망이다.

GGG는 미국을 중심으로 식품을 수입·유통하는 기업집단으로 연 매출이 17억달러를 넘는다. 세계 60여개국에서 약 4000종의 식품을 조달해 슈퍼마켓과 식자재 유통업체, 외식·호텔·크루즈 사업자 등에 공급한다.

GGG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연간 취급 물동량은 약 3만TEU(20피트 컨테이너 환산 단위)이며 세계 1000곳 이상의 승인된 제조시설과 거래하고 있다. 그룹에는 미국 식품 수입업체 아탈란타(Atalanta Corporation)와 냉동·상온 식품 조달업체 카메리칸(Camerican) 등이 속해 있다.

단순히 해외 바이어를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식품 조달과 물류, 품질관리, 현지 유통을 수행하는 사업 기반을 갖춘 셈이다.

삼립이 이러한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면 기존 대형 할인점 중심의 판매를 일반 슈퍼마켓과 외식·식자재 시장으로 확대할 여지가 생긴다.

이는 삼립이 제시한 중장기 성장 목표와도 연결된다.

삼립(대표 정인호)은 지난 9월 기업설명회에서 약 750억원 수준인 글로벌 매출을 2030년까지 5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의 약 6.7배에 해당하는 목표다.

이 가운데 미국 코스트코를 중심으로 한 매출 목표는 1500억원이다. 올해 예상 매출 300억원보다 5배 많은 규모로, 입점 점포를 약 300곳에서 세계 900곳 이상으로 늘리고 판매 품목도 2종에서 6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제외한 3500억원은 다른 유통채널과 해외시장에서 확보해야 한다. 전체 목표의 70%에 해당한다.

특히 삼립은 2030년 미국 내 코스트코 이외 유통채널에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세부 목표도 제시했다.

이번 GGG와의 협력 논의가 중요한 이유다.

그동안 삼립은 코스트코에서 소프트 치즈케이크와 보름달 등 국내 베이커리 제품의 판매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단일 유통채널의 성장만으로 전체 해외매출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렵다.

일반 슈퍼마켓과 외식업체, 식자재 공급망까지 판매처를 확대해야 매출 기반을 다변화할 수 있다. GGG가 보유한 거래선은 이러한 전략을 실행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유통 경로다.

다만 GGG의 전체 매출 규모가 곧 삼립의 판매 기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양사가 어떤 제품을 어느 유통채널에 공급할지, 기존 거래를 얼마나 확대할지에 관한 구체적인 계약 조건과 매출 목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유통망 확보 이후의 수익성도 중요하다.

대형 유통업체에 직접 공급하는 방식과 현지 수입·유통사를 거치는 방식은 비용 구조가 다를 수 있다. 유통 단계가 추가되면 판매처 확대에 유리하지만 물류비와 현지 유통마진, 판촉비 등을 반영한 실질 수익성을 따져봐야 한다.

제품별 보관 방식과 유통기한, 현지 식품 규정에 맞춘 포장·표시 등도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조건이다.

삼립은 수출 확대에 대응해 생산시설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약 400억원을 투입해 수출 생산라인을 기존 3개에서 10개로 늘리는 계획을 제시했다.

글로벌 사업 영업이익률도 올해 목표치인 14.3%에서 2030년 20%까지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해외 유통망 확대가 판매량 증가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돼야 중장기 사업 목표에도 부합한다.

상미당홀딩스의 북미 사업은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삼립이 국내에서 생산한 베이커리·디저트를 현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사업을 확대하는 반면, 파리바게뜨는 가맹점과 현지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미국에서 3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텍사스주에 제빵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삼립의 해외 수출과 파리바게뜨의 현지 가맹사업은 판매 방식과 투자 구조가 다르다. 이번 GGG 협력은 우선 삼립의 유통채널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크며, 두 사업 간 구체적인 공급·판매 연계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허 부회장은 파리 행사에서 유럽의 식품 원료 및 베이커리 제조기업 관계자들과도 만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상미당홀딩스는 이를 삼립과 파리바게뜨의 유럽 사업 확대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상미당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글로벌 파트너와의 신뢰를 공고히 하고 북미 및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네트워크를 다진 자리"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 논의의 성과는 실제 공급계약과 판매실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삼립이 코스트코 이외 유통채널에서 얼마나 많은 거래처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반복 주문을 만들어내느냐가 해외매출 확대 전략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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