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수주보다 ‘착공’…PF·공급대책에 쏠린 시선
정부 공급대책·국회 입법 논의 본격화…인허가·준공 감소에 PF 정상화 요구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6-08-08 11:33:34
이번 주 건설업계의 관심은 수주보다 착공에 쏠렸다. 주택 인허가와 준공이 줄고 지방 미분양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추가 주택 공급대책 마련에 나서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원과 규제 완화가 하반기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건설사, 시행사, 관련 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기존 부실 사업장 정리뿐 아니라 신규 사업에 대한 PF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토지를 확보하고 인허가를 받아도 브리지론에서 본PF로 넘어가지 못하면 착공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공유지와 군부대 이전 부지 활용, 3기 신도시 공급 일정 단축,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비아파트 공급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3일 행정·금융·재정·규제 수단을 활용한 주택 공급 확대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국회에서도 공급 문제가 주요 의제로 올라왔다. 여당은 국토교통위원회와 정무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공급 확대와 금융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야당도 부동산 관련 특별위원회를 가동하며 민간 공급 확대와 대출 규제 완화를 제시했다. 정비사업 절차 단축, 공공재개발 용적률 완화,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확대,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연장 등 관련 법안 처리 속도도 업계 관심사다.
공급지표는 엇갈린다.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인허가는 11만6611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15.8% 줄었다. 준공도 10만3735가구로 49.5% 감소했다. 반면 착공은 11만8005가구로 14.4%, 분양은 10만9186가구로 60.7% 늘었다. 진행 중인 사업은 움직이고 있지만 후속 공급을 보여주는 인허가와 준공은 약한 상황이다.
미분양도 부담이다. 6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464가구로 전월보다 3.4% 늘었다. 증가분은 지방에 집중됐다. 수도권 공급 부족 우려와 지방 미분양 부담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공급정책의 초점도 지역별로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건설사들은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신규 수주 22조8230억원을 확보하며 수주잔고가 103조9831억원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DL이앤씨도 2분기 신규 수주가 3조원을 넘었다.
이번 주에도 신규 수주는 이어졌다. 금호건설은 인천 영종하늘도시 A4·A6블록 공동주택 공사를 약 2149억원에 수주했다. 총 703가구 규모로 금호건설이 단독 시공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제2경춘국도 건설공사 2공구 낙찰자로 선정됐다. 회사 지분 기준 공사금액은 약 1403억원이다. 아이에스동서는 EDL의 새만금 K-1 군산공장 건설공사를 약 1100억원에 수주했다. 세 사업의 총규모는 약 4650억원이다.
주택뿐 아니라 도로와 산업시설에서 물량이 나온 점도 눈에 띈다. 주택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공공토목, 반도체·데이터센터·산업시설 등으로 수주처를 넓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단순 주택 도급보다 사업성과 회수 가능성이 분명한 물량을 선별하는 분위기다.
현장 안전도 주요 이슈였다. 국토부는 지난 6일 삼성물산·대우건설·DL건설 등 주요 건설사 안전담당 임원들과 폭염 안전점검 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전국 건설현장 1380곳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폭염 장기화로 작업시간 조정과 공정 지연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중대재해 예방도 건설사들의 현장 부담으로 커지고 있다.
하반기 건설업계의 관건은 확보한 사업을 얼마나 빨리 착공으로 연결하느냐다. 정부 공급대책에 PF 지원과 정비사업 규제 완화가 어느 수준까지 담길지, 국회가 관련 법안을 얼마나 빨리 처리할지가 다음 주 업계의 핵심 변수다. 수주잔고보다 착공률, 외형보다 현금흐름이 건설사 평가 기준으로 올라오고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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