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연금 경쟁 '인출관리'로 넓힌다…세후 실수령액까지 계산
퇴직연금 500조 시대…연금수령 선택은 16.5%
20년 초과 수령시 퇴직소득세 50% 적용
연금자산 80조원 기반 은퇴 이후 관리 강화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10-06 11:36:00
미래에셋증권이 세금까지 반영한 연금 수령 시뮬레이션을 내놓으면서 증권사의 연금 경쟁이 적립과 운용에서 인출 관리로 넓어지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이 500조원을 넘어선 만큼 은퇴 이후 자산을 어떻게 나눠 받을지가 새로운 경쟁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연금계좌의 재원별 과세방식을 반영해 예상 세후 실수령액을 계산하는 '연금 수령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출시했다.
서비스는 비과세 재원과 퇴직금 원금, 세액공제를 받은 납입금, 운용수익 등을 구분해 서로 다른 세율과 인출 순서를 반영한다. 적립기간과 연금수령기간의 예상수익률도 각각 설정할 수 있다.
연금계좌는 자금의 출처에 따라 과세방식이 달라 실제 수령액 계산이 복잡하다.
세액공제를 받지 않은 납입 원금은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세액공제를 받은 납입금과 운용수익에는 연금소득세가 적용된다. 퇴직금을 개인형퇴직연금(IRP) 등으로 이전해 연금으로 받을 경우에는 기존 퇴직소득세를 기준으로 별도의 감면을 받는다.
올해부터 장기간 연금으로 받을수록 세금 부담도 더 낮아졌다.
이연된 퇴직소득을 연금으로 받을 경우 수령연차가 10년 이하이면 기존 퇴직소득세의 70%, 10년 초과 20년 이하는 60%를 적용한다. 올해부터는 20년을 넘겨 받으면 50%까지 낮아진다.
같은 규모의 퇴직연금 자산을 보유해도 수령기간에 따라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이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국내 가입자 대부분은 아직 장기 연금보다 일시금을 선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수급을 시작한 60만1000명 가운데 연금 형태를 선택한 사람은 9만9000명으로 16.5%에 그쳤다. 50만2000명, 83.5%는 일시금으로 받았다.
연금을 선택한 가입자도 수령기간이 짧았다. 연금 수급자의 82%가 10년 이하를 선택했고 20년을 초과해 받는 비중은 2.3%에 불과했다.
반면 퇴직연금 적립금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000억원으로 전년 431조7000억원보다 약 70조원 증가했다. 확정기여형(DC)과 IRP가 전체의 54.3%를 차지했다.
연금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금융회사의 경쟁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수익률과 ETF·펀드 라인업, IRP 이전 고객 확보가 중심이었다면 은퇴 고객이 늘면서 세금과 생활비, 잔여 자산의 운용을 함께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합친 연금자산은 80조8100억원이다. 적립 단계에서 확보한 고객이 은퇴기에 접어들면서 수령 단계까지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번 시뮬레이션에서 적립기와 수령기의 예상수익률을 별도로 설정하도록 한 것도 은퇴 이후 남은 자산을 계속 운용하면서 일정 금액을 나눠 받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시뮬레이션 결과는 확정 수령액이 아니다. 실제 연금액은 향후 투자수익률과 계좌 평가액, 인출 시점과 세법 변화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연금자산 500조원 시대에는 얼마나 잘 불렸는지만큼 어떻게 나눠 받느냐도 중요해지고 있다. 증권사의 연금 경쟁도 자산 유치에서 세금과 수령기간까지 관리하는 인출 서비스로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