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캐피탈 연체율 1.76%로 낮춰…여전채보다 ‘부실 정리’=캐피탈 실적

현대 0.78%·우리금융 1.66%·신한 1.81%
한신평, 조달비용 충격 과거의 40~60% 전망
PF 8.6조 줄였지만 기업·투자금융으로 위험 이동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 2026-09-30 12:50:06

▲ KB캐피탈 대표이사 빈 중 일 캐피탈업계의 실적 변수 중심이 조달금리에서 자산건전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다시 뛰고 있지만 과거 저금리 채권 상당수가 이미 차환된 반면 연체와 부실자산은 회사별 격차가 커지고 있어서다.

30일 한국신용평가와 각사 경영공시를 종합하면 KB캐피탈의 올해 상반기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76%로 지난해 말 2.03%보다 0.27%포인트 낮아졌다. KB캐피탈은 외형 확대보다 위험자산 비중과 자본효율성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자산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주요 캐피탈사의 건전성 흐름은 엇갈린다.

현대캐피탈은 6월 말 30일 이상 연체율이 0.78%로 지난해 말 0.82%보다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00%로 지난해 말 2.01%에서 소폭 개선됐다. 연체채권 대비 충당금 비율은 300.9%까지 높아졌다. 자동차금융 중심의 자산구조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건전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1개월 이상 연체율도 1.66%로 전년 동기 2.06%에서 0.40%포인트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2.39%에서 1.85%로 낮아졌다. 이자비용 역시 상반기 18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8억원 감소했다.

하나캐피탈은 6월 말 연체율이 1.70%로 3월 말보다 0.67%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0%로 같은 기간 0.44%포인트 높아졌다. 신규 연체 흐름과 이미 발생한 부실자산의 정리 속도를 따로 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신한캐피탈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상반기 연체율은 1.81%로 전년 동기 2.31%에서 낮아졌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80%에서 3.17%로 상승했다. 직전 분기 3.31%보다는 개선됐지만 기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기업금융 부실을 추가로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단순 연체율 순위만으로 회사별 건전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각사의 자동차금융·기업금융·부동산금융 비중이 다르고 부실채권 상각과 매각 규모도 지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 상승이 재무제표에 미치는 충격의 중심이 조달비용에서 대손비용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한신평 분석에서도 확인된다.

한신평은 전날 공개한 ‘다시 찾아온 금리상승기, 시험대에 오른 여전업 대응능력’ 보고서에서 시장금리가 추가 상승하더라도 회사채 가중평균 조달금리 상승폭은 2022~2024년 금리 상승기의 40~6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기존 저금리 채권 상당수가 이미 높은 금리의 채권으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시장금리가 내년 말까지 반기마다 0.25%포인트씩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회사채 차환에 따른 추가 이자비용은 추정기간 순이익 대비 카드사 12.8%, AA급 캐피탈사 17.5%, A급 이하 캐피탈사 27.0%로 분석됐다. 신용도가 낮을수록 금리 상승에 따른 손익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하지만 건전성 충격은 이보다 크다. 한신평의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신규 연체채권에 50%의 충당금을 쌓는 강한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추가 대손비용이 예상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AA급 캐피탈사 평균 52%, A급 이하에서는 81%까지 높아졌다.

캐피탈사들이 PF를 줄였다고 위험자산 자체가 크게 감소한 것도 아니다. 캐피탈업계 PF 익스포저는 2022년 말 26조8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8조2000억원으로 8조6000억원, 32% 줄었다. 그러나 한신평은 PF 축소분 상당 부분이 기업대출과 투자금융으로 이동하면서 AA급 회사의 전체 위험자산 비중은 큰 변화가 없고 A급 이하에서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부실채권을 얼마나 팔아내느냐도 변수다. 캐피탈사의 부실채권 상각·매각액은 2022년 1조1000억원에서 2025년 3조8000억원까지 늘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조4000억원에 그쳤다. 상·매각 규모가 줄면서 AA급 캐피탈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1.7%에서 상반기 1.9%, A급 이하는 4.8%에서 5.0%로 상승했다.

금리 상승기에 봐야 할 숫자는 여전채 금리 하나가 아니다. KB캐피탈처럼 신규 연체를 낮추는 동시에 기존 부실을 얼마나 정리하는지, 현대캐피탈처럼 낮은 연체율과 충분한 충당금 여력을 유지하는지, 신한·하나캐피탈처럼 연체율 개선을 고정이하여신 감소까지 연결할 수 있는지가 향후 실적을 가를 가능성이 커졌다.

한신평도 향후 여전사의 신용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신규 부실 발생 규모와 부실채권 정리 속도, 대손비용 관리 능력을 제시했다. 조달 경쟁에서 시작된 캐피탈업계의 하반기 승부가 자산의 질을 관리하는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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