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주공장 재하청 노동자 추락 사망…안전관리 도마 위에
최성호 기자
choi@sateconomy.co.kr | 2025-10-04 11:24:25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철거 작업을 하던 재하청 노동자가 5.6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안전조치 미비 여부를 수사 중이며, 현대차는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하청·재하청 구조 속에서 반복되는 산업재해 문제를 다시 부각시켰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9시 28분께 전북 완주군 봉동읍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도장공장에서 재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A(54)씨가 5.6m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A씨는 철거 작업을 하던 중 바닥 개구부(빈 공간)를 밟아 중심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곧바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현장 관계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토대로 안전관리 책임 여부를 조사 중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별도 조사를 병행할 예정이다.
사고 현장이 재하청업체 노동자가 투입된 공정이라는 점에서 원청인 현대차의 관리·감독 의무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 측은 사고 직후 입장문을 통해 “불의의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원인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필요한 조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자동차·조선·건설 등 국내 대형 제조업 현장에서 반복되는 ‘하청·재하청 노동자’의 안전 사각지대를 다시 드러냈다.
원청과 하청 사이의 계약 구조 속에서 안전 교육과 보호장비 지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위험 공정을 재하청에 떠넘기는 관행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전문가들은 “산업재해 사망자의 상당수가 하청 노동자인 현실을 감안하면 원청의 안전관리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번 사건은 현대차가 최근 강조해 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와도 맞물려 사회적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노동 안전’은 글로벌 기업의 사회적 책임 평가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어, 현대차의 후속 조치와 제도 개선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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