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에이아이, 비단 인수 막판 ‘전액 현금’ 전환… 시장 우려 확산(2부)
부산 가상자산거래소 ‘비단’ 인수… 현물출자 없이 ‘전액 현금’으로 정정 공시
반독된 유상증자에 책임 권한 포커스에이아이로 귀속…작년매출 448억원, 99억원 손실
2년 연속 영업손실에 재무 체력 약화…오는 27일 잔금 110억원 현금 지급이 관권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6-02-11 11:23:51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부산 지역 가상자산거래소 ‘비단’ 인수를 추진 중인 ‘포커스에이아이’가 인수 방식을 현물출자 에서 전액 현금 지급으로 변경하면서, 잔금 조달 능력과 실질적 결정 주체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커스에이아이는 비단 지분 양수 예정일을 2026년 1월30일에서 2월27일로 연기했다. 동시에 거래 대금 지급 방식도 대폭 수정했다. 당초 인수 구조에는 일부 지분을 현물출자(포커스에이아이 신주 발행) 방식이 포함돼 있었으나 정정 공시 이후 해당 구조가 완전히 삭제되고 전연 현금 지급방식으로 전환됐다.
정정 공시에 따르면 포커스에이아이는 엠에스브이 엠앤에이 투자조합 제1호로부터 비단 주식 720만주(34.4%)를 103억1760만원에, 옵티머스블록스로부터 130만주(6.2%)를 18억6290만원에 각각 양수한다. 이를 취합하면 총 취득 주식 수는 850만주(비단 주식의 40.61%)이며, 총 거래 금액은 121억8050만원이다.
포커스에이아이가 현재까지 지급한 금액은 계약금 12억1805만원(2025년 12월2일 납입)이며 잔금 전액은 2월27일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현물출자 구조가 빠지면서 포커스에이아이가 120억원이 넘는 현금을 직접 마련해야 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자금 조달 부담이 오히려 더 커졌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맞물려 포커스에이아이는 비단 인수와 관련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연이어 진행해 왔다.
회사는 지난해 3회의 유상증자을 단행한 후 2026년 1월30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또 한 차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지난 10일 24억2391만원 규모의 주금 납입을 완료했다. 발행된 96만8018주는 3월9일 상장 예정이다.
앞서 진행된 유상증자에는 양재석 제이엠(JM)커피그룹 회장, 넥스플랜, 압타머사이언스 등이 참여한 바 있다. 이를 종합하면, 비단 인수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자금 조달 규모는 100억원 안팎에 이른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형식상 비단 인수의 주체는 포커스에이아이지만, 반복적인 유상증자와 투자자 구성 변화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자금 공급과 전략 방향이 어디서 결정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특히 전액 현금 지급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최종 잔금 마련의 책임과 리스크가 전적으로 포커스에이아이에 귀속됐다는 점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포커스에이아이의 재무 여건이 녹록지 않은 점도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포커스에이아이의 2025년 개별 기준 매출액은 447억6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3.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99억2721만원으로 전년(-50억8831만원) 대비 적자 폭이 95.1% 확대됐다. 매출 감소와 함께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 상승이 겹치며 본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모습이다.
재무상태를 보면 자산총계는 472억9189만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부채총계는 321억3413만원 → 258억4066만원으로 줄었고, 자본총계는 164억8296만원 → 214억5123만원으로 증가했다. 본업 실적 개선의 결과라기보다는 외부 자본 유입과 자본 확충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자기자본의 약 74%에 달하는 인수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조달해야 하는 구조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잔금 조달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시장의 검증 요구는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단 잔금 지급이 오는 27일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포커스에이아이는 비단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반대로 추가적인 일정 변경이나 구조 조정이 발생할 경우, 인수를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부 계속)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