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한 달 앞, 배값 20.6% 높아…폭염 장기화가 변수
배추는 한 달 만에 28.6% 올라
사과·무·계란은 지난해보다 낮거나 보합
농경연 “사과·배 출하량 작년보다 증가”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2026-08-13 11:19:04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장기간 이어지는 폭염이 성수품 물가의 변수로 떠올랐다. 사과와 무, 계란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배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비싸다. 최근에는 배추를 비롯한 일부 채소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신고배 상품 10개의 소매가격은 4만329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높았다. 다만 한 달 전과 비교하면 7.8% 내려 최근 가격이 추가로 오른 것은 아니다.
채소류 가운데서는 배추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배추 상품 1포기는 4512원으로 한 달 만에 28.6%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4.8%, 평년보다는 29.1% 낮은 수준이다.
대파 상품 1㎏ 가격도 한 달 전보다 10% 오른 3125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평년 대비로는 각각 2.0%, 1.8% 저렴했다. 무 상품 1개는 1991원으로 전년보다 23.3%, 평년보다 30.8% 낮았다.
사과와 계란 가격도 아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후지 사과 상품 10개 가격은 2만5513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 올랐지만 전년과 평년보다는 각각 18.8% 낮았다. 계란 30구 소비자가격은 지난 11일 7349원으로 이달 초와 비슷했다.
공급 전망도 나쁘지 않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사과 출하량이 3만3000t으로 전년보다 19.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추석이 포함된 9월 출하량도 7만100t으로 2.2% 증가할 전망이다. 열매 수가 늘어난 데다 생육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8월 홍로 상품 도매가격은 10㎏당 6만5000원 안팎으로 지난해 8만5600원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쓰가루도 지난해 5만7000원에서 올해 4만원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배 출하량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농경연은 8월 햇배 출하량을 9800t으로 예상했다. 전년보다 15.6% 많은 규모다. 9월 이후 출하량도 19만200t으로 0.6% 늘어날 것으로 봤다.
올해 추석은 9월 25일로 지난해보다 11일 빠르다. 이에 신고배 출하를 9월 상순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 농가 비중은 지난해 19.9%에서 올해 36.4%로 높아졌다. 농경연은 원황배 상품 도매가격도 15㎏당 4만8000원 안팎으로 전년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원황 품종에 대한 전망이어서 현재 판매되는 신고배 가격과는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남은 변수는 폭염의 지속 기간이다. 고온이 장기화하면 과일에 햇볕 데임 현상이 나타나거나 착색과 크기 성장이 부진해질 수 있다. 채소 역시 생육과 상품성이 떨어지면 실제 출하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달 하순부터 추석 성수품 출하가 본격화되는 만큼 앞으로 수주간의 기상 여건이 장바구니 물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