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콥데이, 대표주서 ‘리서치 사각지대’로…스몰캡 정보공백 메울까
첫 행사 9개사·2분기 18개사 이어 이번엔 강소기업 15개사 선정
자본연, “코스닥 중소형주 애널리스트 커버리지 제한적”…IR 이후 분석 지속성이 관건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10-06 11:36:35
키움증권(대표 엄주성)이 분기별 기업설명회(IR)의 초점을 코스닥 대표기업에서 시장의 관심을 덜 받았던 중소형주로 옮기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가 대형주에 집중돼 코스닥 중소형주의 정보 공백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과 투자자를 직접 연결하는 '코퍼레이트 액세스(Corporate Access)'가 이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기업이 직접 정보를 전달하는 IR은 증권사의 독립적인 분석보고서와 성격이 다른 만큼 행사 이후 리서치 커버리지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키움증권은 오는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스몰캡 구조대: 숨은 강소기업을 찾아서'를 주제로 올해 세 번째 '키움 콥데이'를 개최한다. 엔비알모션·이노메트리·엔비티·아이지넷 등 15개 상장사가 참여한다. 키움증권은 기존 IR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기업 가운데 펀더멘털을 갖춘 회사를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콥데이의 대상도 점차 달라졌다.
지난 3월 첫 행사에는 앱클론·디앤디파마텍·에코프로·천보·로보티즈 등 코스닥 주요 기업 9개사가 참여했다. 5월 두 번째 행사에서는 참여사를 18곳으로 늘리며 코스닥 대표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자 접점을 확대했다. 이번 세 번째 행사는 규모 자체를 늘리기보다 시장 노출과 IR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중소형 기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국내 코스닥 시장이 안고 있는 리서치 공백과 맞닿아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 5월 코스닥 시장 발전을 위해 증권사의 리서치와 기업·투자자를 연결하는 코퍼레이트 액세스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가 대형주 중심으로 운영돼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한 애널리스트 커버리지가 제한적이고, 기업과 기관투자자를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 역시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코스닥 기업을 별도로 선정해 IR과 기업분석보고서 발간을 지원하고 있는 것도 같은 문제의식을 반영한다. 거래소는 올해 '코스닥 라이징스타' 18개사를 선정하면서 IR 개최와 기업분석보고서 발간을 지원 대상으로 포함했다.
키움증권의 콥데이가 단순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증권사가 개별 기업에 대한 매수·매도 의견을 내는 전통적인 리서치뿐 아니라 투자자와 기업이 직접 만나는 접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정보 중개 기능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키움증권은 올해 첫 콥데이부터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개인투자자에게도 참여 기회를 열었다. 중소형 기업의 IR이 주로 기관과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진행돼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투자자의 기업 정보 접근 경로를 넓히는 효과가 있다.
이번 행사는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처음 공동 개최한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에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6일까지 42개 기관과 상장기업 55개사가 참여하는 약 25개 행사를 집중 개최하고 있으며, 코스닥·코넥스 등 성장기업의 투자자 접점 확대를 주요 프로그램으로 두고 있다.
다만 콥데이 확대만으로 중소형주의 정보 비대칭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IR은 기업 경영진이 직접 사업 현황과 성장전략을 설명하는 자리인 만큼 회사 측 시각이 중심이 된다. 실적 추정치와 기업가치, 경쟁사와의 비교, 투자위험 등을 독립적으로 분석하는 증권사 리포트와는 역할이 다르다.
따라서 이번에 소개되는 15개 기업이 행사 하루 동안 투자자의 관심을 받는 데 그칠지, 이후 애널리스트의 기업 분석과 기관투자자 미팅 등 지속적인 커버리지로 이어질지가 중요하다. 중소형주를 발굴하는 행사와 독립적인 후속 리서치가 함께 이뤄질 때 정보 공백을 줄이는 효과도 커질 수 있다.
키움증권의 콥데이는 올해 9개사에서 18개사로 참여 범위를 넓힌 뒤 세 번째 행사에서 '숨은 강소기업'으로 대상을 더 좁혔다. 분기별 행사의 성패도 개최 횟수보다 그동안 시장에서 충분한 정보를 얻기 어려웠던 기업을 실제 투자자와 연결하고, 이후 지속적인 분석 대상으로 편입시키느냐에서 갈릴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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